S-Oil(에쓰오일)이 올해도 통큰 배당 잔치를 벌였다.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2대주주인 한진에너지를 통해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측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길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결산으로 보통주 1주당 3천200원, 우선주 1주당 3천225원씩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3%, 5.5%로 배당금 총액은 3천726억원이다.
이번 결산 배당금은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지급했던 중간배당금 1천863억원을 합치면 연간 총 배당액 지급규모가 무려 5천59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달성한 순이익 1조2천억원의 47%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에쓰오일은 2010년 7천100억원의 순이익 중 41%인 2천91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순이익이 1년새 59% 늘어나면서 총 배당규모가 6%포인트나 높아진 것.
배당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기름값 상승 등으로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천418억원으로 전년대비 90% 가까이 급증했다. 매출액은 31조9천138억원, 순이익은 1조1천94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5.6%, 68.3% 늘어났다.
최대주주인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보통주 3천940여만주(35%), 우선주 35만1천500여주(8.7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산 배당금만 총 1천272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상반기 중간배당(636억원)까지 모두 합치면 1천910억원이란 거액을 두둑하게 챙기게 된다.
에쓰오일의 2대주주는 지분율 28.4%의 한진에너지다. 한진에너지는 지난해 한진해운(14.6%)이 빠지면서 조양호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 지분율이 82.5%에서 96.6%로 높아졌다.
한진에너지는 지난해 상반기 약 500억원에 달하는 중간배당금에 이번 결산배당금 1천23억원까지 더해져 총 1천535억원을 지급받게 됐다. 결국 막대한 배당금이 대한항공의 연결실적으로 이어지고 조양호 회장도 넉넉한 수혜를 입게 된다.
그 뒤를 이어 국민연금공단도 두둑한 몫을 챙겼다. 국민연금공단의 에쓰오일 지분율은 6%로 지난해 실적에 따라 총 325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