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핵심 사안이었던 성과연봉제 도입과 후선발령준칙 개정 등은 빠져있어 여전히 노사갈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SC은행은 노사대표자 교섭을 열어 2010/2011년 임단협을 타결짓고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사항들은 향후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협의하기로 했다.
SC은행 노사는 이번 협상에서 임금인상분을 2010년 2.0%, 2011년 4.1%로 합의했다.
또 기존 호봉제는 유지하는 대신 팀별성과급체제를 도입키로 합의, 구체적인 도입방향은 TFT에서 논의한다.
상설명예퇴직제도는 폐지키로 했지만 사측이 명예퇴직을 시행할 때는 노동조합과 합의를 거치기로 했다. 준정년 자격요건을 완화하고 퇴직제도도 개선한다.
후선발령준칙을 전직원으로 확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노사 양측간의 입장차가 커 향후 TFT에서 논의키로 했다.
SC은행 노조 측은 성과급제를 수용한 배경에 대해 "기존 성과급체계는 60억원의 한도 내에서 실적 달성에 따라 차등지급했으나 팀별인센티브제를 도입하면 12O억원으로 인센티브 금액이 두 배로 증가함으로 급여상승 효과가 있고 비정규직의 급여 상승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단협을 마무리한 리처드 힐 행장은 "노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이는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고 고객 서비스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C은행 노사가 이번 임단협 타결로 총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은 모면했지만 향후 성과급제 도입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은행권 최장기 노조파업과 고배당, 고금리 영업관행 등 고객들의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도 문제다.
SC은행 관계자는 "노조 측과 협의해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며 "향후 TFT에서 기본급을 간소화하고 성과에 연동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방안과 후선발령제도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TFT 구성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2012년 임단협 전에는 협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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