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철강·조선업체들의 주주총회가 오는 16일, 23일에 양일에 몰려 있다. 일부 경영진은 젊은 피로 수혈됐고, 경기불황에도 수익을 낸 전문경영인들은 대거 연임돼 다음 임기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오너기업인 현대차그룹과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로 재선임되거나 계열사에 신규로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의 주총데이는 오는 16일이다. 이날 업계 1위 현대중공업과 2위 삼성중공업이 주총을 열어 전문경영인인 이재성 사장(2년)과 노인식 사장(3년)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16일 오전 10시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YMCA 강남지회에서 주총을 연다.
업계 3위인 대우조선해양은 6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남상태 사장의 후임으로 고재호 부사장이 임기 3년의 신임 사장자리에 오른다. 대우조선해양은 남 사장의 후임 선정이 늦어지면서 아직 주총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많고 탈 많았던 한진중공업도 오는 16일 오전 9시 서울 구의동 동서울터미널빌딩 지하1층에서 주총을 열어 이재용 사장(3년)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지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이보다 1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3년)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STX그룹의 경우 오는 29일 STX팬오션이 주총을 가진다. STX팬오션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STX남산타워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강덕수 STX그룹 회장(2년)과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2년)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철강업계의 주총데이는 16일과 23일로 분산돼 있다. 16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대한제강 등이, 23일에는 현대하이스코, 세아제강 등이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이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다. 정 회장은 2009년 처음으로 포스코 회장 자리에 올라 이번 주총까지 재연임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포스코를 초인류기업으로 키운다는 2차 임기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철강업계 2위인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올해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그룹 회장이 지난해 인수한 현대건설에,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제철에 각각 등기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미 부친이 등기이사로 있는 현대제철에 정 부회장이 더해지는 것은 앞으로의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하이스코도 오는 23일 울산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신규사업에 '신재생에너지'를 추가해 열연전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열연전지는 자동차 업계의 새 이슈인 전기차의 배터리 시간과 출력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동국제강은 오는 16일 오후 1시 중구 페럼타워에서 주총을 열어 장세욱 사장(2년)을 재선임할 계획이다. 또 2시간 뒤 유니온스틸의 주총을 열어 사외이사 3명을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유니온스틸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