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외 악재의 여파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 CEO(최고 경영자)들의 대규모 물갈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개가 넘는 증권사 사장들이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증권업종의 부진한 실적이 부각되고 있다.
2011사업연도 3분기 누적 실적(4~12월)을 살펴보면 개별 및 별도실적 기준 2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1조2천748억원으로 전년보다 922억원 감소했다. 연결실적 기준으로 16개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1조1천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줄었고 순이익도 24% 감소했다.
증권사별로는 한화증권이 1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으며 SK증권 역시 142억원의 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KTB투자증권, 동부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또한 현대증권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45% 감소한 1천336억원을 기록했으며 대우증권은 전년동기대비 42.6% 줄어든 85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악재로 증권사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시황이 나아지면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지만 큰 호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올해 주요 증권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3월을 전후로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올해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주요 증권사 사장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된다.
이미 삼성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의 CEO가 새로운 인물로 바뀐 데다 업계의 실적 악화 등 악재까지 겹쳐 증권사 수장 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실적 부진이 임기만료를 앞둔 대표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3월을 전후로 대표들의 연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