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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인사,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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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인사,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선택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3.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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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최흥식-김종준'씨가 각각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사장, 하나은행장 등 이른바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신트로이카로 낙점되면서 금융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초 하나금융그룹은 지주사 사장과 하나은행장에 50대 초중반의 젊은 인재를 파격 발탁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같은 예상을 깨고 안정감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들 3인방 모두  김승유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은 김정태 하나은행장(60)을 새회장에 내정한데 이어 최흥식(60)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과 김종준(56) 하나캐피탈 사장을 신임 사장과 행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당초 하나금융은 50대 초반의 젊은 부행장급 인사를 차기 행장에 앉히려 했으나 외환은행 통합작업 등 그룹의 중대한 현안을 감안해 변화보다는 경륜에 입각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흥식 하나금융 신임 사장의 경우 김종열 현 사장과 함께 외환은행 인수를 주도했던 인사로 외환은행 인수에 앞서 지난해 외환은행 본사 주요 임원들에 대한 면담을 도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금융관련 연구소와 학계, 관계를 두루 경험하는 등 폭넓은 이력을 쌓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정태 새회장을 도와 하나금융 안팎의 살림을 챙길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신임 사장은 경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및 이사, 금융감독위원회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 연세대 경영대 교수,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과 효성그룹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금융계는 김정태 새회장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 등 주로 하나금융 내부에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구현해 왔다는 점에서 금융권 안팎으로 다양한 경륜과 인맥을 형성해온 최 신임 사장이 향후 하나금융의 대외업무에 중추적인 보좌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차기 하나은행장에 전격 내정된 김종준 씨는 김정태 새회장과 같은 부산 태생의 성균관대(경제학과) 출신으로 1980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 삼성센터 지점장, 임원부속실장,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가계금융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하나캐피탈 사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선 차기 행장으로 김승유 현 회장의 측근인사인 이현주(54)․김병호(52) 부행장 등이 거론됐으나 아직 나이가 젊고 부행장이 된지도 9개월여밖에 안 돼 하나은행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하나금융은 타금융지주사와의 치열한 영업경쟁과 외환은행 통합작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지나치게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경륜과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들로 '포스트 김승유 시대'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준 신임 은행장은 같은 계열사인 윤용로 외환은행장과 업무협조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정태 새 회장을 보좌할 신임 사장과 행장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김정태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 시기도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김종준 신임은행장은 과거 김승유 현 회장이 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이 있어 새경영진이 김승유 회장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 경영발전보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김정태 하나은행장을 새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김종준 씨와 최흥식 씨를 각각 차기 하나은행장과 사장에 내정함으로써 김승유 회장의 후계구도를 어느정도 마무리 한 셈이 됐다.

하나금융은 7일 이사회를 거쳐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새회장 등 그룹 CEO 선임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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