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의 과도한 ‘해지방어’에 소비자가 혀를 내둘렀다.
7일 서울 양천구에 사는 장 모(남.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얼마 전 동부화재 저축보험 관련 상품안내 전화를 받고 전화 상담을 거쳐 복리저축 보험에 가입했다.
막상 청약서와 증권을 받아보니 안내받았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어 청약 철회를 요청했다.
그러자 상냥했던 담당 설계사는 지금까지와의 태도와는 딴 판으로 신경질적이고 불친절한 어조로 돌변했다는 것이 장 씨의 설명.
상당히 기분이 나빴지만 설계사가 알려준 보험계약 철회 진행 절차대로 택배를 이용해 청약서와 증권, 사은품으로 받은 도서상품권 2만원을 돌려보냈다.
며칠 뒤 '택배전송이 완료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설계사에게 연락이 없어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계약 철회는 고객센터가 아닌 담당자와 직접 통화로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장 씨는 다시 담당 설계사의 전화를 무작정 기다려야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곧바로 처리되는 게 아니었다. 전화 녹취 등 더 필요한 절차가 있다며 차일피일 미뤄지기만 했다고.
장 씨는 “아무리 본인 실적이 중요하다지만 정도가 심하다. 철회 요청을 할 때부터 사은품을 떼어먹으려는 사람 취급하는 등 기분을 상하게 하더니 마지막 전화통화에서까지 철회 이유를 캐물으며 설득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며 황당해했다.
이어 “가입은 간단하더니 해지하기 위해 이렇게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해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동부화재 관계자는 “담당 설계사가 경험이 부족해 고객응대에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