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샵 미샤를 운영하는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7년 만에 화장품 브랜드샵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특히 서 대표는 회사를 창업한 뒤 퇴임했다가 위기에 처하자 다시 복귀해 시장을 평정하는 훌륭한 경영수완을 뽐내 1위 가치를 더욱 크게 했다.
7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7.2% 증가한 3천3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2% 늘어난 338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에이블씨엔씨는 후발주자인 더페이스샵에 뺏겼던 1위 자리를 7년만에 탈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페이스샵도 전년대비 13.2% 증가한 3천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에이블씨엔씨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간발의 차로 역전을 허용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의 선전,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 신제품 효과가 맞물리면서 화장품 브랜드샵 1위 탈환이 가능했다”며 “올해 역시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는 혁신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003년 미샤라는 브랜드로 저가 화장품 시장을 개척한 혁신기업이다.
진출한지 1년 만에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브랜드샵 부문에서 승승장구했지만 2004년 등장한 더페이스샵이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키고 에이블씨엔씨를 따돌렸다.
이렇게 7년을 더페이스샵에 밀리던 에이블씨엔씨는 서 대표의 귀환과 함께 뒷심을 발휘해 올해 역전승을 거뒀다. 더우기 더페이스샵이 2009 년 이미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생활건강에 인수된 뒤여서 대기업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두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선방은 서영필 대표의 공격경영이 뒷심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지난 2003년 3천300원짜리 화장품이란 혁신적인 시장을 개척한 미샤의 창업주.
하지만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등 후발 경쟁업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샤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또한 국외 진출도 투자금에 비해 성과가 신통치 않아 한 때 매각설이 나올 정도로 경영 상태는 악화됐다.
위기의 와중인 2006년 3월 책임경영 강화 및 해외시장 확대를 이유로 대표이사직에서 퇴임한 서 대표는 2007년 2월 1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4년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끝에 이번 반등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가 덩치를 키우며 1위 탈환에 성공했지만 2%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업이익률이 하락, 수익성이 악화된 것.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증가세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전년대비 2.9%p 줄어든 9.2%를 기록했다.
화장품업계는 공격적인 세일 공세를 펼치며 매출을 늘리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로인한 수익성 악화는 피할수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재투자 단계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