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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 독식에 중견기업들 생존카드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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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 독식에 중견기업들 생존카드 각양각색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3.07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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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이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짜 계열사 매각 등 다양한 생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 현대자동차 등 상위 1% 대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국내 기업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독식 현상이 심화되면서 위기감에 휩싸인 중견기업들이 새로운 진로 모색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  것.

7일 재계에 따르면 웅진, 삼양사, 대한전선 등 중견기업들은 주력인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조직을 슬림화 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동양그룹 역시 알토란 동양생명 매각에 나선 상황이다.

코오롱은 계열사 상장으로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섰으며 이수그룹은 신사업으로 위기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삼양사 김상하 회장,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코오롱 이웅렬 회장,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 대한전선 설윤석 사장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은 지난달 웅진코웨이를 시장에 내놓으며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분야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룹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알짜 계열사를 매각해 유동성을 해결하고 태양광에서 미래를 보겠다는 취지다.

삼양사 김상하 회장 역시 업계 10위 권 밖에 맴돌며 매출의 9%를 차지하던 양돈․양계 사료사업을 접고 화학․식품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36년간 이어오던 사업을 포기한 셈이다.

이에 앞서 삼양사는 작년 11월 삼양홀딩스 아래 삼양바이오팜, 삼양웰푸드, 삼남석유화학 등의 계열사를 두며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사업 분야를 다각화 했다.

김상범 회장이 이끄는 이수그룹은 주력인 화학사업 호조에 만족하지 않고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망도 좋은 편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스마트 열풍의 수혜주로 급부상 하고 있으며, 이수앱지스는 희귀병인 고셔병 치료제와 파브리병 치료제 등 2종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수화학은 작년 3분기까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15%와 29.8% 늘어난 1조7천330억원과 77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현재현 회장의 동양그룹은 유동성 해결을 위해 동양생명을 매각한 후 금융은 동양증권이 맡고 제조는 에너지를 축으로 하는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강원도 삼척에 화력발전소를 건립키로 하고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대한전선은 이달 들어 양귀애 명예회장이 퇴임하는 한편 임원수와 팀장 등을 줄이는 강도 높은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설윤석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직위를 사장으로 낮춰 오너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코오롱 이웅렬 회장은 오는 4월께 알짜 계열사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을 상장시켜 곳간을 채운 뒤 이 자금을 설비 고도화와 신사업에 투자해 몸집을 불릴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221%로 전년 73% 대비 급격히 늘었으며 차입금도 1조785억원에 달해 재무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코오롱은 최근 3년 새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위권이던 재계순위도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재계 관계자는 "잇따른 금융위가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많은 중견그룹들이 보유 자산은 물론이고 주력 계열사를 팔아서라도 그룹 전체의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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