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범LG가 격돌하는 단체 급식시장에서 CJ프레시웨이가 웃었다. 작년 매출이 급상승하며 업계 1위 아워홈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쳤다.
특히 범LG가 아워홈과 CJ는 최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한 유산상속 관련 소송에선 뜻을 같이 하는 ‘동지’이지만 사업에선 라이벌 양상을 보이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식자재·급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J프레시웨이는 작년 매출액 1조클럽에 가입하며 아워홈을 앞질렀다. CJ프레시웨이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증가한 1조5천115억원. 아워홈도 전년 대비 9.9%증가한 1조2천3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방했지만 무섭게 질주하는 CJ프레시웨이를 당해내지는 못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작년초부터 CJ제일제당, CJ푸드빌 등 식품 계열사 간 구매를 통합하는 등 비효율성을 제거했다"며 "이로 인한 수익이 작년 매출액의 1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매출을 제외한 영업이익과 순이익, 영업이익률은 아워홈이 앞서 있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는 수익성이 계속 개선되는 곡선을 그리는 반면 아워홈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CJ프레이시웨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7%, 66% 급증한 230억원과 6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아워홈은 각각 11.6%, 14.1% 줄어든 442억원과 3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CJ프레시웨이가 전년대비 0.4%p 소폭 상승한 1.5%를 아워홈은 0.8%p 감소한 3.6%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아워홈 관계자는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 원인은 ‘푸드엠파이어’, ‘밥이답이다’ 등 외식사업 확장 추진에 따른 것”이라며 “작년 물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 사업비중은 식자재부문이 90%, 급식부문이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워홈은 식자재 등 기타 부문이 40%, 급식부문이 60% 비중이다.
CJ프레시웨이 입장에서는 박리다매를 펼쳐,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식자재사업 비중을 줄이고, 급식 등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급식 사업 부문은 이미 과도 성숙기에 접어들어, 추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식자재 부문에서 낮은 영업이익률을 커버할 수 있도록 상품력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는 최근 동생인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 상속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삼성가 차녀 이숙희씨도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숙희씨는 아워홈 오너인 구자학 회장의 부인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