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제조사가 제대로 된 AS를 하지 않아 소비자가 곤란에 빠졌다.
저렴한 유지비용에 매력을 느껴 구입한 차량이지만 제조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덩치 큰 고물로 전락해버린 상황.
9일 파주시 문산읍 황 모(남.35세)씨에 따르는 그는 지난 2010년 말 1천100만원 상당의 씨티앤티(CT&T) 전기차를 구매한 이후 AS문제로 줄곧 불편을 겪고 있다.
자동차 구매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과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로 수리를 요청했지만 "회사 경영난으로 본사로부터 부품 수급이 안돼 수리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되며 차일피일 미뤄졌다고.
황 씨가 '2년 무상 수리'에 대해 따져 물었지만 AS센터 측은 여전히 달리 방법이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본사 측으로 항의하려 했지만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고.
황 씨는 "한번 충전 시 50km 주행 가능하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실제로는 12km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제는 늘 다니던 가까운 거리도 주행이 불가능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두푼 짜리도 아닌데 회사가 어렵다며 어떤 조치도 해주지 않으니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씨티앤티 AS센터 관계자는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태로 1년 반 정도를 끌고 왔다"며 "임금 체불된 직원도 많을 정도로 내부 상황이 나빠 당장 AS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씨티앤티는 경매로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앤티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으며 본사로 전화 연결도 불가능해 황 씨와 비슷한 상황의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2국 김현윤 팀장은 "이런 경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