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구본걸 회장(사진)이 올해 중국과 이탈리아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해 매출액 1조4천109억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시장이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든 만큼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 붙였다.
구 회장은 최근 수시로 중국 출장길에 오르며 중국시장 공략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패션의 중국 시장 매출은 아직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2004년 시장 진출 이후 2009년 235억원, 2010년 214억원, 지난해 역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 회장이 꺼내든 전략카드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작년 11월 중국 시장에 론칭한 이후 내년까지 화북,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매장 100여개를 오픈해 고객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매출 2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헤지스(2007년말 진출) 마케팅도 강화한다. 중산층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홍보 등을 강화하는 한편, 부유층 밀집지역과 유명 백화점 등에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 할 계획이다.
헤지스는 론칭이후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현지 인기 브랜드인 타미힐피거를 누르고 프리미엄 브랜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외 이탈리아 현지에도 ‘Polaris S.R.L’ 법인을 설립해 유럽시장 개척 발판을 마련했다. 금명간 유럽시장 조사 등 본격적인 진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패션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패션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며 “앞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 상황에 맞는 전략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회장이 이처럼 해외로 잰 발걸음을 옮기는데는 작년의 탄탄한 실적이 뒷심이 돼주고 있기 때문이다.
LG패션은 작년 경기침체 한파속에서도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매출액은 1조4천109억원으로 전년대비 27.3%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428억원, 1천81억원으로 12.2%, 8.9% 증가했다.
특히 부채비율 37.8%, 유동비율은 242.3%, 자기자본비율(BIS) 72.6%, 자기자본이익률(ROE) 129.8%로 튼튼한 체력을 과시했다.
구본걸 회장은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입문해 2006년 사장을 거쳐 올해 초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당시 매출액은 7천38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4천109억원으로 10배 넘게 성장시킬 만큼 사업 수완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