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의 자녀 위치 확인 서비스의 정보가 정확치 않아 자칫 가정불화로까지 이어질 뻔했다는 소비자 제보가 접수됐다.
업체 측은 기지국의 위치가 다르고 위치별로 통신사 망 최적화 문제로 오차가 날 수 밖에 없으며 해당 사항은 사전 안내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서울시 도봉구 창2동에 사는 김 모(남.42세)씨에 따르면 그는 그동안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의 안전이 걱정돼 자녀 위치를 문자메시지로 확인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지난 4년간 SK텔레콤의 ‘자녀안심서비스’를 월 1천500원에 이용해오다 최근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옮기게 되면서 비슷한 서비스인 ‘아이지킴이서비스(월 3천원)’에 가입했다.
김 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아이의 위치를 문자메시지로 받을 수 있도록 지정했다.하지만 전송된 문자메시지로 확인된 자녀의 위치는 들쭉날쭉이었다고. 아이가 학교에 있는 시간임에도 ‘수유리’, ‘미아리’, ‘본동’ 등 종잡을 수 없었다.
통신사 측 문제라고 미처 생각지 못한 김 씨는 딸아이를 혼내는 일이 잦아졌고 이로 인해 아내와도 다툼이 생겼다. 계속되는 상황이 이상하다 싶어 LG유플러스 측으로 문의하자 “기지국이 많지 않아서 그렇다”며 되레 큰소리였다고.
김 씨는 “SK텔레콤의 ‘자녀안심서비스’를 이용했을 당시에는 늘 학교가 있는 ‘본 1동 주변’혹은 ‘본 1동 내’로 표시됐다. 통신사를 옮긴 후 엉뚱한 위치가 확인으로 애먼 아이만 잡을 뻔 했다"며 기막혀했다.
이어 "하지만 통신사 측은 개선 의지는 커녕 미안해하는 기색조차 없다”며 “기지국이 많지 않아서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서비스라면 경쟁사 대비 이용가격이라도 저렴해야 하는데 오히려 2배나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지역 별로 기지국을 어디에 집중배치했는지에 따른 '망의 최적화' 결과”라며 “오차 범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사전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GPS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씨는 “처음 가입 시 이렇게 오차 범위가 크다는 걸 알았다면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동 유괴, 납치 등 세상이 흉흉해 가입한 서비스인데 과연 이 정도의 정확도를 갖고 ‘우리아이지킴이’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사 위치정보 서비스 중 기지국과 GPS를 함께 활용하고 있는 곳은 현재 SK텔레콤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