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은 자사 생명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평균 5~10% 올릴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이달까지 보험료율 내부 조정을 마치고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과 금융감독원 신고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한다.
보험료 인상의 요인은 '저금리'. 금감원은 다음 달 1일부터 보험사의 자산운용 예상 수익률을 의미하는 표준이율을 0.25%포인트 낮춘다.
표준이율은 개별 보험사의 예정이율 책정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국고채 금리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한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예정이율의 기준이 되는 표준이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내리면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 자본을 늘리거나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며 "대다수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표준이율이 0.25%포인트 하락하면 5% 안팎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5~10%의 보험료 인상률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률 하락에 따른 사망보험료 인하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이에 따라 질병보험료는 최고 5% 정도 오르고, 종신보험료와 장기보험료도 1~2% 인상될 전망이다.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은 보험료가 20~40% 정도 급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존기간이 길어진 데다 값비싼 수술ㆍ진료가 늘고 의료수가가 올라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실손의료비나 암보장 보험은 의료비 지급액 증가와 손해율 급등으로 보험료가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이 적용되는 7월까지 설계사들이 '곧 보험료가 비싸진다'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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