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ㆍ손해보험의 보험료가 줄줄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절판 마케팅'이 다시 극성을 부릴 조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험설계사는 연금보험과 질병보험은 4월 이전, 종신보험은 4월 이후 가입하는 게 좋다며 '절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보험사의 회계연도가 4월에 새로 시작하는 만큼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비싼 값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과 금감원의 상품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보험료는 7월부터 오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절판 마케팅은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며 "보험료 인상 시기를 숙지하고 꼼꼼히 따져 가입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4월부터 초기 해약환급금이 많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설계사 판매수수료를 개선해 저축성보험의 해약환급금을 늘리는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이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참조위험률이 새로 적용되면 질병보험, 실손의료비 특약, 암보장 특약 등의 보험료가 급등할 우려가 있으므로 고령자일수록 상반기 내 가입하는 게 좋다.
당국이 급격한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 태세인 만큼 업계의 보험료 책정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히 결정해도 늦지 않다.
당국은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가입자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업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당국은 최근 보험사 사장들을 불러 저금리 기조와 역마진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업계에선 이를 보험료 인상 폭을 최소화하라는 우회적인 주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국의 이런 기류를 반영해 보험료 인상률이 한자릿수로 억제되고, 일부 상품은 보험료를 내릴 가능성이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사망보험이나 종신보험은 새 요율이 적용된 상품이 나올 때를 기다려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