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오너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명가재건 의지를 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달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삼구 대표이사 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작년말 정기인사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한층 강화된 부자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타이어 업계는 2강(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1약(넥센타이어)으로 평가돼 왔으나 최근 금호타이어가 주춤하면서 1강 2중으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내우외환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매각 손실에 따른 자본잠식이 우려돼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금호타이어 구원투수로 선발된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부사장은 지난 2010년 5월 개인투자자 설명회에서 "목숨 걸고 금호타이어를 회생시킬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4개월 뒤인 9월 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길 당시에는 "할아버지의 피와 땀이 서린 회사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키도 했다.
박 부사장은 전무 재임 시절 금호타이어 실적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으며, 승진과 동시에 영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오너 책임경영을 강화한 금호타이어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기업내실을 다져 연내에 워크아웃을 조기졸업 하겠다는 방침이다.
초고성능(UHP) 타이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동급 제품군에서 미쉐린, 브리지스톤 등 세계 1,2위 제품에 비해 60~80%인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체 판매량의 60%까지 올라온 글로벌시장에서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
작년 실적도 워크아웃과 파업여파로 경쟁사에 내줬던 시장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양새다.
2011년 금호타이어는 전년 대비 20.2% 늘어난 3조2천4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타이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46.1% 늘어난 2천4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매출이 17.9%와 8.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9%와 14.5% 줄어들었다.
실적 호조에 따라 주가 역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초 9천800원 대던 금호타이어 주가는 현재 40% 가량 오른 1만3천650원(12일 종가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010년 회사 상황이 좋지 못해 좋지 못한 실적을 기록했었는데 작년에는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회복되며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작년 캐릭터 모델 '또로'를 통해 대중친화력을 높이는데 힘썼다. 올해 역시 또로를 이용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작년 9월 기준 732%의 부채비율과 60%에 이르는 차임금 의존도는 금호타이어가 재비상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