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드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면서 BC카드(사장 이종호)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과거 가맹점 망을 거의 독점하다 시피하면서 무려 약 8천700개나 되는 카드를 발급했지만 일부 카드사의 독자적인 가맹점 망 구축 등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BC카드 가맹점 망을 사용해온 일부 카드사가 독자적인 가맹점 망을 구축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한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신용카드 가맹점 TF(태스크포스)를 구성, 시너지 창출에 도전한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외환은행 가맹점 망을 공동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KB국민카드의 분사 및 농협카드의 독자 진출 등으로 가맹점 망을 둘러싼 지각 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982년 은행이 연합해 출범한 BC카드는 현재 11개 회원사의 고객과 227만개 가맹점에 거래 프로세스와 다양한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사들이 잇따라 독자적인 가맹점 망을 구축하면서 BC카드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란 전언이다. 카드사의 분사와 독자진출이 이어지면서 BC카드의 가맹점 망을 이용할 때마다 건별로 일정 부분을 받는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BC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말 32.78%에서 2011년 3분기 23.4%로 대폭 줄었다.
여기에 수수료 인하 요구와 대출 규제 등에 따라 카드사들이 수익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가맹점 망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BC카드 가맹점 망만 사용해오던 회원사들이 수익개선의 일환으로 독자 가맹점 망을 이용하고 있다”며 “카드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은 BC카드는 단독으로 결제하던 부분이 나뉘면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카드종류만 1만개가 넘는 가운데 대다수 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BC카드가 무려 8천700개종류의 카드를 발급한 것으로 나타나 눈총을 사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