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속옷 시장에서 비너스가 모델 장윤주를 앞세워 라이벌 신세경의 비비안을 누르고 란제리시장 1위를 수성했다.
국내 여성 속옷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두 기업의 시장 주도권 싸움이 엎치락 뒤치락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두 회사가 매출액 기준으로 50억원대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올 한 해도 이들의 경쟁이 볼만해졌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비너스 브랜드의 신영와코루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며 야무진 실적을 챙겼다.
매출액은 1천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6억원, 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14.8% 늘어났다.
고기능성 볼륨 브래지어 '플랜V', 다이어트 기능성 내의 '슬리미', 발열내의 '에코히트' 등 단가가 높은 기능성 제품의 판매 증가가 매출과 수익을 늘려줬다.
반면 남영비비안은 수익성 악화에 부딪쳤다. 매출액은 1천881억원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92억원을 기록했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유가인상 등 가격변동 요인이 있었지만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영와코루와 남영비비안은 정체국면을 맞은 국내 속옷시장에서 수입 브랜드 등 신규업체와의 경쟁도 불가피해 두 기업 모두 경쟁력 강화라는 화두에 부딪쳤다.
특히 황신혜, 이혜영, 변정수 등 유명 연예인들이 론칭한 제품들이 홈쇼핑을 통해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두 기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영와코루는 백화점, 로드샵 등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대형프리미엄아울렛에 진출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남영비비안은 상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신영와코루와 남영비비안은 올해 들어 각각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와 배우 소지섭을 모델로 기용해 성대결을 펼치고 있어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도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