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 영역 1위’ 자리를 놓고 SK텔레콤과 KT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하성민 사장, 배준동 사업총괄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CEO와 구성원의 3년의 약속' 행사를 갖고 '2011년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 영역 1위' 달성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 KT와 KTF의 합병으로 유무선 시장 지각변동이 예고되자 SK텔레콤은 무선 뿐 아니라 유선에서도 선두를 달리겠다는 각오로 매출·고객만족·브랜드 등 3개 분야에서 최고 통신사로 평가받겠다며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설정한 기준에 따라 통신사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작년 자사 계열이 매출 13조4천990억원으로 KT 계열의 13조3천602억원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요금인하 등의 영향에도 무선통신 매출을 201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유선 분야에서 SK브로드밴드가 선전한 것이 목표 달성의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한국산업 고객만족도(KCSI), 한국 서비스 품질지수 (KS-SQI) 등 국내 3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지켰고,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도 NCSI에서 각 영역 1위를 차지해 고객만족 분야 목표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국내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자체적으로 브랜드 지수(BRI)를 조사한 결과 월평균 60.4점을 기록해 통신사 중 최고점을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주장에 KT는 "SK텔레콤이 통신 대표영역 매출을 산정하면서 수치를 왜곡했다"며 발끈했다.  

SK텔레콤이 자사 계열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미디어, SK텔링크로, KT 계열을 KT와 KT파워텔로 지정하고, 단말기, 부동산, 시스템통합(SI), 자산처분, 전용회선 등 매출과 내부거래를 비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KT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KT의 통신서비스 매출은 14조6천778억원으로 여전히 1위이며, 미디어 분야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을 포함하면 15조1천억원까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강준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