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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도 못여는 이유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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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도 못여는 이유가 헉~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7.16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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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냉장고를 사용할 때마다 손잡이에서 찌릿찌릿한 전기가 통한다면?

냉장고에서 전류가 흘러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제조사는 뒤늦게 환불을 약속했지만 소비자는 5개월의 사용기간 동안 가슴을 졸여야 했다.

16일 부산 사하구 괴정1동 양 모(여.5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에 20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지펠 냉장고를 구입했다.

구입 후 얼마되지 않아 양 씨는 냉장고 문을 열기위해 손잡이를 잡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손잡이에서 미세한 전류가 느껴졌기 때문.

처음에는 자신이 유독 예민한가 싶어 그냥 넘겼지만 가족들도 하나같이 손잡이에서 전류가 흐른다며 불편을 호소하더니 심지어 양 씨의 아들은 스스로 냉장고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까지 갔다는게  양 씨의 설명.

양 씨의 항의를 받고 방문한 삼성전자 AS담당 직원은 점검 후 '제품에는 이상이 없고 아파트가 노후해 접지 설비가 잘 안돼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 후 몇가지 조치를 취해주더니 돌아갔다. 그러나 이후로 5번의 AS를 거듭했지만 제품에서 전류가 흐르는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양 씨는 "손잡이에 손을 대는 순간 '징~'하는 소리와 함께 전류가 흐르는 느낌을 매번 받았다"며 "간헐적으로 흘렀다가 안흘렀다가를 반복하니 냉장고를 열 때마다 바짝 긴장해야만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점검 결과 제품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고객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환불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건물 접지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 씨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양 씨는 "10년 이상 현재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많은 가전제품을 이용했지만 단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건물 탓만 하다니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국가에서 정한 기준에 부합하고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사용 환경마다 누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체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한국전력공사에 신청하면 무료로 누전테스트를 받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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