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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TV '대형마트시대' 끝?…수수료 부담 못이겨 오픈마켓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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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TV '대형마트시대' 끝?…수수료 부담 못이겨 오픈마켓 몰려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7.17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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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손잡고 국내에 저가 TV 열풍을 일으켰던 중소 TV제조사들이 최근 온라인 오픈마켓으로 몰려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떼어가는 마진을 감당하지 못해서다.


태산엘시디(대표 최태현)는 17일부터 옥션을 통해 터치방식의 32인치 LED TV를 판매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말에는 엘디케이(대표 이동규)가 11번가와 손잡고 3D TV를 출시했다. 이후 제노스미디어(대표 이성훈), 케이디씨(대표 김태섭)가 각각 옥션, G마켓과 함께 3D 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 저가 TV 경쟁에 불을 붙인 대형마트에서의 판매가 주춤해진 반면, 온라인 오픈마켓으로 저가 TV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 ‘통큰 TV’로  저가 TV의 시작을 알린 롯데마트는 올해 초부터, 이마트는 3월 부터 독자 브랜드(PB)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는 국내 중소 TV업체의 빈자리를 수입제품과 대기업 제품으로 채우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5월 입점한 하이얼 등의 저렴한 수입산 가전과 대형 업체들의 보급형 제품 판촉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자체적으로 PB가전제품을 내놓을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중소 TV제조사들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오픈마켓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판매수수료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 오픈마켓이 제조사에게 물리는 판매수수료는 약 6% 정도다. 백화점이나 홈쇼핑, 오프라인마켓의 30%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하다.


가령 76만원의 제품을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다고 하면 판매수수료는 약 4만5600원이지만, 대형마트에서는 22만8000원이 든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마켓은 판매수수료가 높아 제조사들에 수익적으로 불리하다”며, “가격이 높은 상품일수록 상대적으로 판매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 오픈마켓과 상품을 기획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판매수수료가 저렴한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더 낮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중소 TV제조사들의 3DTV는 42인치 모델이 70만원 안팎으로, 비슷한 사양의 대기업 제품보다 20만 ~ 30만원 싸다. 최근 출시된 태산엘시디의 32인치 LED TV는 24만9천원으로, 역시 대기업 제품보다 20만원 정도 저렴하다.

▲ 태산엘시디와 옥션이 17일부터 판매하는 32인치 LED TV

 

또 소비자들의 구매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구매로 바뀌고 있고, 과거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낮아진 것도 원인이다.


중소기업 제품이라도 소비자와 다양한 접점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에 따라 TV제조사들이 대형마트를 포기하고 온라인 오픈마켓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입장에서도 국내 제조사들과의 협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저가 PB제품을 내놓음으로써 타 상품 매출증가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1번가(대표 서진우)가 지난 1월 판매한 37인치 저가 LED TV의 경우 본 상품이 매진된 가운데 32인치 LCD TV의 매출이 최고 60%까지 증가하는 등 동반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11번가 이종화 팀장은 “저가TV를 비롯한 PB제품을 소비자들이 써보고 만족하는 경우 다른 가전이나 연관 상품의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수익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효과도 크기 때문에 중소제조사와의 기획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라는 강력한 우군을 잃은 중소 TV제조업체들이 오픈마켓을 통해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경제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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