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발견된 차량의 수리 흔적을 두고 운전자와 제조사가 서로 다른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제조사 측은 공식 서비스센터에 교체 이력이 없으며 공장 출고 시의 상태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는 무사고 차량으로 수리이력이 없다며 유통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6일 전북 군산시 나운동 유 모(남.44세)씨는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엑티언스포츠를 구입했다.
유 씨는 지난 10일 장마 비속을 운전하던 중 뒷유리에서 차체 내부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쌍용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방문한 서비스 센터에서 유 씨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2008년 생산인 앞과 옆 유리와는 달리 뒷유리는 2006년산으로 이미 한차례 교체가 된 제품이라는 것.
출고 이후 무사고 운전을 해왔으며 유리를 교체 한 적도 없다고 항의하자 담당 엔지니어는 설상가상 '실리콘 마감처리가 허술해 공장 출고 시 장착된 유리라고 볼 수 없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유 씨는 즉시 본사 고객센터와 정비소 대리점 측으로 항의했지만 무상 서비스 기간이 지나 도와줄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유 씨는 "차 구입 이후 유리를 교체한 적이 없는데 이미 교체된 유리라니 어이가 없었다"며 "공장에서 작업한 실리콘 처리가 아니라면 공장 출고 후 차주에게 인도되기 전 누군가가 교체했다는 말 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공장에서 생산 시 장착되는 유리는 세트로 되어있어 연식이 다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미 서비스센터에 들어왔을 때 아마추어가 작업한 상태임이 확인됐으며 쌍용차 네트워크에도 뒷유리 교체 이력은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다.
결국 유상으로 유리를 교체한 유 씨는 여전히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그는 "사고도 나지 않은 차량이 처음부터 뒷 유리가 교체된 상황이었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