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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평균 이자보상배율 3.8배…1위는 CJ오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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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평균 이자보상배율 3.8배…1위는 CJ오쇼핑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09.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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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CJ그룹 6개 계열사의 부채감당 능력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은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1.5배를 모두 넘겼지만, 전년 동기대비 개선된 곳이 CJ오쇼핑과 CJ이앤엠 2개사에 불과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그룹 6개 계열사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3.8배다. 6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총액은 4천373억 원, 이자비용은 1천146억 원이었다. 이자비용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7%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6.8% 감소해 이자보상배율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일 때는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어 이자지급 능력에 문제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J그룹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상반기 4.9배에 비해 1.1배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로 500대그룹 평균치인 5배를 밑도는 것은 물론, 30대 그룹 평균인 6.4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6개사 가운데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CJ 오쇼핑(대표 이해선)으로 7.6배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4배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CJ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30대그룹 평균치보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아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1천206억 원)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1% 감소해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같은 기간 이자비용(158억 원)이 4.8% 줄어 이자보상배율이 소폭 개선됐다.

CJ오쇼핑은 전문마케터인 이해선 사장이 지난 2009년 취임한 이후 마진율이 좋은 PB상품 비중을 크게 늘리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CJ오쇼핑 전체 취급고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에서, 2011년 19%, 2012년 26%로 4배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0.2%로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대표)은 4.5배로 CJ 6개 계열사 가운데서는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하면 1.9배포인트나 악화됐다.


CJ헬로비전은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109억 원)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7%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2.4%나 줄며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됐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상각비용 증가와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상승, 홈쇼핑 송출수수료 변동분의 미반영 등이 영업이익 악화요인으로 꼽힌다.


그룹의 차기성장동력 회사로 꼽히고 있는 CJ이앤엠(대표 강석희)은 이자보상배율이 3.3배였다.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하며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상반기 1.1배에 비해 2.2배포인트나 증가했다. 개선폭이 6개 계열사 중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안정수준인 1.5배에 못 미쳤지만 채무감당능력을 큰 폭으로 개선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235억 원)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155.3%나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72억 원)은 17.1% 줄여 부채감당 능력이 좋아졌다. CJ그룹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문화컨텐츠 사업을 담당하며 그룹의 오랜 투자를 받아온 CJ이앤엠은 3년 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재무건전성도 계속 높여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컨텐츠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간 이 산업(현재 CJ 이앤엠)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조5천억 원이 넘는다”며 “이 사업에서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으로 최근에는 수익성까지 개선하고 있어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3.1배로 6개사 중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8배포인트 악화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상반기에 1.4%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5%나 감소하며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영업이익 40% 수준을 차지하는 중국 라이신사업이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CJ제일제당은 최근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보유중이던 삼성생명 주식 300만주(1.5%)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해 1천38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김혜미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삼성생명 지분 매각으로 CJ제일제당은 재무구조 개선과 연간 이자비용 약 1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아울러 미국 공장이 연말 신규 가동돼 향후 글로벌 1위 입지 탈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CGV(대표 서정)는 2.9배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1배 포인트 악화돼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식자재유통회사인 CJ프레시웨이(대표 박승환)는 1.6배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이자보상배율이 2.2배 포인트나 하락해 악화폭이 6개사 중 가장 컸다. 외식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3.8%나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20%나 늘어 이자보상배율이 크게 악화됐다. 이자비용자체는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이 0.6%로 워낙 낮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외식업체가 직격탄을 맞아 식자재를 공급하는 유통회사도 가격경쟁 때문에 영업수지가 감소해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됐다”며 “다만 이자비용자체가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룹내에서 두 번째로 매출규모가 큰 CJ대한통운(대표 이채욱)은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이자비용을 명시하지 않아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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