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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헐고 등 깨진 새 차, 보상은 '땜방'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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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헐고 등 깨진 새 차, 보상은 '땜방' 수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1.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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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 인천 부평구의 임 모(남)씨는 최근 지난 10월초 출고 받은 기아자동차 쏘렌토R의 양쪽 문짝에서 도색 하자가 있음을 알게 됐다. 출고 한 달 도 안 된 새 차의 양쪽 도어 도색이 깨져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요철과 같이 울퉁불퉁했던 것.


임 씨는 “즉시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다시 칠하는 방법 외에 합리적인 해결책을 안내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도 아닌 신차의 제작 결함에 황당했던 임 씨는 한국소비자원 등에 불만을 토로해 봤지만 별다른 도움은 받지 못했다.



#사례2 = 지난 9월 한국지엠 말리부를 구입한 전북 전주시의 홍 모(남)씨 역시 “새 차를 받고 차량을 살펴보던 중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차 출고가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늦게 나온 것은 참을 수 있더라도 조수석 쪽 헤드라이트 등이 깨져 있었고 순정으로 산 내비게이션도 블루투스 작동이 안 되는 등의 하자가 발견됐기 때문.


홍 씨는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 딜러는 판매 전과 다른 무심한 반응을 보였고 서비스센터 역시 ‘내비게이션은 하청업체에 맡겨야 한다’며 나 몰라라식 대응을 하는 것에 어이가 없었다”고 분개했다.


#사례3 = 9월말 쌍용자동차 코란도C를 구입한 경기 용인시의 추 모(남)씨는 신차 출고 열흘 만에 미션을 교체하는 큰 수리를 받았다. 주행 중 고주파소음이 귀를 어지럽혔기 때문. 하지만 미션 교체에도 소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추 씨는 “회사 측이 순순히 문제를 인정하기에 새 차로 교환해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미션을 교체해 주겠다고 나와 당황스러웠다”며 “다시 한 번 미션 교체를 해보자고 하지만 이미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쳤다. 새 차의 초기품질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초기 품질 불량에 대한 불만이 들끓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새 차에서 소음이 발생하거나 도색불량이 발견됐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토로가 잇따르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 부품이 파손되거나 편의사양이 먹통 되는 하자도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새 차에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당연히 차량이 교환될 수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대부분 수리로 땜빵하려는 업체 측의 대응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역시 초기 품질 불만으로 차량 교환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를 교환받거나 구입가 환급을 위해선 ▲차량인도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주행 및 안전 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2회 이상 발생 ▲차령 12개월이내 주행 및 안전 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발생, 동일하자에 대해 3회까지 수리했으나 재발 또는 수리기간이 누계 30일(작업일수 기준)을 초과해야하기 때문이다.


새 차를 교환받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소리지만 이마저도 강제사항이 아닌 권고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인 소비자 피해구제는 힘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동차소비자연맹 이정주 회장은 “시동 꺼짐 등 중대결함과 관련해서도 소비자와 업체가 주장하는 부분이 달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안전과 거리가 있는 문제는 더욱 심할 것”이라며 “자동화 관련 소비자 보호 규정이 업체 측에 유리하게 운영되고 있어 이에대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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