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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카드의 이상한 저장 용량, 표시보다 왜 모자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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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카드의 이상한 저장 용량, 표시보다 왜 모자라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1.1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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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만한 크기에 수 십 기가바이트(GB)가 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보조 저장 장치로 널리 사용되는 '마이크로 SD카드' 용량 표기에 관한 소비자 궁금증이 제기됐다. 애초 구입한 용량보다 실제 사용 용량이 적은 것.

제조사 홈페이지에도 '시스템 파일과 관리 목적으로 사용돼 실제 사용공간이 제품 표기 용량과 다를 수 있다'고 안내돼 있지만 제품마다 차이가 너무 커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차이는 왜 어디에서 기인할까?

15일 대구 동구 신서동에 사는 배 모(남)씨는 휴대전화 보조 기억장치 용도로 삼성전자 '마이크로 SD카드 32GB 클래스 10'을 인터넷몰에서 3만원에 구입했다.

며칠 뒤 배송된 SD카드를 컴퓨터에 실행시킨 배 씨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32GB 용량의 SD카드를 구입했는데 실제 표기는 이보다 600MB 적은 31,427,919,872바이트(환산 시 29.2GB)가 전체 공간으로 표기돼 있던 것.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전부터 사용하던 같은 용량의 '플레오맥스 마이크로 SD카드'를 확인해보자 이번에는 전체공간이 32,005,686,248바이트(환산 시 29.8GB)로 표기됐다. 삼성 제품에서 사라졌던 600MB가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전체 용량의 2% 남짓한 적은 차이지만 같은 마이크로 SD카드임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에 의문이 생긴 배 씨는 제조사 측에 이유를 문의했다.

제조사 측은 '펌웨어가 약 600MB 정도 차지한 것'으로 제품 하자는 아니라고 안내했다. 인식 속도 향상을 위해 펌웨어가 설치됐고 비슷한 사양의 제품엔 모두 펌웨어가 포함됐다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배 씨를 납득시키진 못했다.

배 씨는 "같은 32GB짜리 SD카드라도 제조사마다 숨겨진 공간이 수 백 MB씩 차이가 난다"면서 "두루뭉술하게 '차이날 수 있다'라고만 안내해 궁금증이 더 크다"고 말했다.


▲ 같은 32GB SD카드이지만 600MB 가량 덜 표시된 삼성전자 제품(좌)과 정량에 맞춰 표시된 타 사 제품(우).


삼성전자 측은 용량을 계산하는 진법상의 차이 그리고 펌웨어의 문제로 용량 표기에 차이가 있으며 모든 업체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컴퓨터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10진수가 아닌  2진수로 계산이 되다보니 약간의 오차가 난다. 게다가 제품 향상을 위한 펌웨어 설치 공간 및 필수 여분 공간이 필요해 오차 범위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조건임에도 제조사마다 다른 것에 대해선 "같은 SD카드라고 하더라도 여분으로 두는 공간은 조금씩 다르다"며 "간혹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품 불량과는 관계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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