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복합기 토너 무상 교체 조건 이리 까다로워서야~
상태바
복합기 토너 무상 교체 조건 이리 까다로워서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1.19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량 잉크 및 토너를 교체하는데도 잔량 기준을 두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품 불량이 확인되더라도 대다수 업체들이 유효기간 내, 일정 잔량 이상 남아있어야 잉크, 토너의 무상 교체가 가능토록 하고 있기 때문.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잔량 기준은 법적 기준 없이 제조사들의 자율에 맡겨져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크게 하고 있다.  

19일 경남 밀양시 교동에 사는 이 모(남)씨는 2년 전 삼성전자 복합기(모델명 CLX-3185FW ) 1대를 40만원에 구입했다. 업무상 컬러용지를 출력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쇄 품질이 좋지 않아  그동안 4~5회 정도 AS센터를 들락날락하면서 수리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도 품질이 좋지 않아 지난 5일 AS를 맡겼고 수리 기사 확인 결과 검정색, 노랑색 토너 불량이 확인돼 교체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제조사 규정상 토너 무상교체는 '유효기간 내 토너 잔량이 4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했다. 문제의 검정, 노랑 토너 잔량은 모두 현재 29%.


▲ 토너 잔량 측정결과 노랑,검정 토너의 잔량이 29%에 불과해 불량토너 무상교환 조건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 씨는 해당 복합기의 토너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여러 번 교체했었고 무엇보다 토너에 명백한 하자가 있음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제한사항을 둔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더욱이 일반 프린터 잉크가 1~2만원인데 비해 토너는 가격이 6~7만원에 달해 검정,노랑색 토너를 교체해야하는 이 씨는 총 12~14만원을 고스란히 토너 값으로 물어내야 할 상황이었다.

그는 "정상 토너도 아니고 하자가 있는 토너를 교체하는데도 이렇게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업체 편의주의 아니냐"면서 "유효기간이면 몰라도 잔량으로 무상교체 여부를 따지는 것은 비합리적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나 업계에서 대체로 40%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업계 공통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관련 법령에서 토너 잔량을 규정한 부분은 없다"면서 "각 업체가 정한 자율적인 수치이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불량 토너에도 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해선 "잔량 기준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지만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기준을 맞춰가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