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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시동꺼지는 신차, 고쳐질 때까지 부품교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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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시동꺼지는 신차, 고쳐질 때까지 부품교체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1.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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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구입 후 차량 하자가 발생했지만 제조사에서 원인을 잡아내지 못해 기약없이 부분 수리만 반복하며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야 하는 운전자들의 원성이 높다.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의심 부품을 반복 교체하는 '예상 정비'가 최선이라는 것이 제조사 측 입장. 

하지만 차량 하자의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문제라 이같은 현 규정이 운전자를 배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경기 안양시 호계2동에 사는 조 모(여)씨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약 1천700만 원에 구입한 르노삼성 SM3차량(2014년형)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주행도중 차량 시동이 꺼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 평지에서 저속주행을 하다 시동이 꺼지더니 이후 속도가 줄기 시작했고 Drive(D)에서 Park(P)로 바꾸라는 변속 레버 경고등도 연이어 켜져 주행 중 차량을 세워야 하는 일이 반복됐다.

엔진경고등이 켜지는가 하면 엑셀레이터가 말을 듣지 않는 복합적인 문제로 결국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해 인근 정비소로 옮겨 점검을 받았다.

점검 결과 전압이 일시적으로 내려가 발생한 방전이라면서 차량에 장착한 블랙박스 때문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하지만 블랙박스로 인한 방전의 경우 보통 정차나 주차 중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조 씨는 다음 날 다른 서비스센터를 찾아 다시 점검을 받았고 역시나 '블랙박스로 방전된 차량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인근에 가장 큰 공식 정비소로 차량을 옮겨 지켜보기로 했고 블랙박스 전원을 꺼둔 상태에서도 차량이 방전됐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정비직원은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다며 배터리 교환을 제안했다고.

조 씨는 "가는  정비센터마다 고장 원인이 다르니 뭘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고 고쳐질 때까지 의심 부품만 교체하면서 타고 다니라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는 현재 차량 하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조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자동차의 부품은 2만 개가 넘어 하자 발생 시 단 시간에 원인을 밝혀내기 힘든 경우도 있다"면서 "하자가 의심되는 부품을 교체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예상정비'를 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제조사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조 씨의 상황에 대해선 "협력업체 정비소에서 원인을 찾지 못해 수리가 지체됐다"며 "현재 차량은 정비센터에 입고중이며 최근 조 씨가 부분수리를 받기로 결정해 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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