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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잉크 번져 나오는 프린터기 품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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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잉크 번져 나오는 프린터기 품질 논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2.0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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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구입 시 무조건 값이 비싼 제품을 골랐다가 기대보다 떨어지는 인쇄 품질로 제조사 측과 갈등을 빚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프린터 인쇄물의 화질은 'dpi(1인치 당 점의 갯수)'라는 객관적인 수치로 판단하지만 잉크 분사방법이나 종류, 원본의 화질과 사용 환경에 따라 인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2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9월 초 28만 원을 주고 엡손 프린터(모델명: L210)를 구입했다.

기존 제품보다 비싼 제품을 구입한 터라 성능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인쇄된 사진은 얼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흐리게 나오는가하면 인쇄 용지에 툭하면 잉크가 새어나온 것 같이 잉크 자국이 무더기로 찍혀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고객센터에 항의했지만 "해당 제품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말만 반복했다는 것이 정 씨의 주장. 구입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교환 및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미 설치한 제품이란 이유로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이후에도 해상도 문제 뿐만 아니라 인쇄 시 알 수 없는 줄이 그어져 나온다던가 인쇄 품질이 형편 없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결국 재차 AS센터에 수리를 요청했고 업체 측은 제품을 본사로 올려보내 정밀 진단에 나섰다.


하지만 '제품엔 문제가 없다'라는 기존 소견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용 환경에 1차 문제가 있고 일정 부분은 제품 자체 특성이기 때문에 절대 하자가 아니라는 것.

정 씨는 "28만원 짜리 제품이 두 달만에 정상 사용이 여의치 않을 정도인데도 AS센터에선 정상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수 차례 읍소한 끝에 새 제품으로 바꿔주겠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보인 이상 증상이 '제품 특성'이라면 똑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겠는가"라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한국 엡손 측은 사용자 부주의와 제품 사양에 맞지 않게 사용한 소비자의 책임일 뿐 제품 하자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사진의 경우 고객이 요구하는 해상도가 해당 모델이 구현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흐리게 나오는 것이며 끝이 구부러진 인쇄 용지를 사용하게 되면 잉크가 분사되는 헤드부분에 용지가 닿아 잉크가 묻어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자에 의한 교환 및 환불 요구에 대해선 "구입 후 15일 이내에 중요 하자의 경우 교환 및 환불을 받을 수 있지만 위 제품은 하자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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