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라의 번짐 현상을 예방하고자 워터프루프 타입을 선택한 소비자가 눈이 되레 판다처럼 시커멓게 물들었다고 제품 하자를 주장하고 나섰다.
발수성이 우수한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는 땀이나 물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유분기에도 강해 번짐 현상을 피하기 위해 선택된다.
10일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사는 김 모(여.24세)씨에 따르면 그는 12월 초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온라인쇼핑몰 뷰티넷에서 ‘M수퍼-익스트림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볼륨&컬링)’를 샀다.
윗눈썹보다 숱이 적은 아랫눈썹에 번짐 현상이 없는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사용해왔다는 김 씨.
고가 브랜드의 마스카라를 사용하다가 합리적인 가격의 미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쓰기로 결정한 데는 '땀이나 물에 지워지지 않고 하루 종일 처음 화장 상태를 유지해 준다'는 광고 문구 때문.
문제는 미샤 마스카라를 사용한 첫날부터 나타났다. 마스카라를 바르고 4시간 정도 지나자 눈가 밑 부분이 다크 서클처럼 시커멓게 된 것.
번짐 현상은 점점 더 심해져 오후 6시쯤 되자 아랫눈썹에는 마스카라를 한 흔적조차 사라지고 눈가만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이전에도 다른 브랜드의 워터프루프 제품을 써봤지만 이런 일이 없던 터라 제품 하자라 확신하고 고객센터에 전화해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했다고.
상담원은 “워터프루프는 물에 강하다는 의미이지 유분에 강하다는 것은 아니며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보상을 거부했다.
뷰티넷 홈페이지 제품 설명에 '유분이 많은 사람에게 적당한 제품'이라는 문구를 확인한 김 씨가 재차 항의했지만 상담원은 “유분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고 번짐 현상 역시 사용감의 차이일 뿐”이라며 “문구에 대해서는 시정하겠다”면서도 제품 하자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이섀도나 파우더로 유분을 제거하며 사용해야 한다는 것.
김 씨는 “워터프루프를 쓰는 이유는 마스카라의 번짐 현상을 손쉽게 방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개인차가 문제라면 제품 안내에 표시해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게 했어야 하지 않나”라며 반문했다.
이에 대해 미샤 관계자는 "사항을 알아보겠다"며 답변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워터프루프는 일반 마스카라보다 번짐 현상이 적기는 하지만 완전히 없다고 볼 수는 없고 피부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