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국내 상위 30대 제약사 중 판촉비를 공개한 21개사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98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2억 원보다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3천670억 원에서 5조7천903억 원으로 7.9% 늘었다.매출에서 판촉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에서 1.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판촉비를 크게 늘리지 못했지만 영업력을 강화해 매출을 늘리면서 약가인하 쇼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대상인 21개 제약사 가운데 올해 판촉비를 늘린 곳은 12곳이며 이들 가운데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단 1곳 뿐이었다. 또 판촉비를 줄인 9개사 가운데 5개사는 매출이 증가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판촉비를 가장 많이 줄인 제약사는 업계 4위인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으로 3분기 누적 판촉비가 1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21억 원에 비해 무려 88.6%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판촉비 비중도 2.3%에서 0.3%로 2%포인트나 하락했다. 대웅제약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0억 원에서 633억 원으로 늘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일동제약(대표 유성락)은 판촉비를 85.5%나 줄였고 휴온스(대표 전재갑)가 46.2%, 이연제약(대표 유성락)이 46.2%, 태평양제약(대표 안원준)이 28.3%, 국제약품공업(대표 나종훈)이 12.9% 감소했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동국제약(대표 이영욱), 대원제약(대표 백승열)은 한 자릿수 감소율로 판촉비를 줄였다. 반면 12사는 판촉비를 늘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판촉비가 가장 크게 증가한 제약사는 차바이오앤디오스텍(대표 양원석)로 올해 3분기누적 판촉비가 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6.9%나 증가했다. 하지만 워낙 금액이 미미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이어 신풍제약(대표 이성태)이 판촉비를 95% 늘렸고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이 53.8%, 경동제약(대표 류덕희)이 43.9%,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이 33.4%의 증가율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한미약품(대표 이관순) 16.5%, 유한양행(대표 김윤섭) 16.5%, 종근당(대표 김정우) 15.5%, 삼진제약(대표 이성우) 11.1% 늘었으며, 보령제약(대표 김은선)과 녹십자(대표 조순태), 동화약품(대표 이숭래)은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의 경우 올해 3분기누적 매출 6천734억 원 중 250억 원을 판촉비로 지출해 30대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판촉비를 지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등 최근 도입한 해외 제품의 조기 정착을 위해 판촉활동을 활발히 벌인 결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60억 원으로 37.1%나 증가했다.
업계 3위인 한미약품도 매출 5천361억 원 중 판촉비로 199억 원을 지출해 유한양행 다음으로 판촉비를 많이 썼다. 한미약품 역시 신약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소염진통 복합제 ‘낙소졸’,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치료제 ‘로벨리토’ 등 신약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같은 기간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46.7%나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대웅제약과 달리 판촉비를 늘려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는 결과를 얻어냈다.
매출 대비 판촉비 비중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동화약품으로 4.4%였으며, 종근당이 4%,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3.7%, 동국제약이 2.8%로 5위권 안에 랭크됐다.
반면 일동제약은 매출이 2천745억 원이나 됐지만 판촉비는 겨우 4천만 원을 써 21개사 중 비중이 가장 낮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