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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기, 표시 용량과 권장 사용 용량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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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기, 표시 용량과 권장 사용 용량 '따로따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2.13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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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기 구입 시 용량 문제로 혼란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제품 특성 상 용기의 용량과 사용 권장 용량이 다른데 제품 소개 시 명확한 수치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

제조사들은 용도에 따라 적정 사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용도에 맞는 용량을 고려해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3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사는 이 모(남)씨는 얼마 전 온라인몰에서 용량 1.5L 짜리 필립스 믹서기(블렌더) 1대를 4만 원에 구입했다. 평소 과일주스를 즐겨왔던 터라 용량도 기존 제품과 같은 1.5L 제품을 골랐다.

하지만 며칠 뒤 배송된 제품 표면에는 'MAX 1.25'라고 적혀 있었다. 구입 당시 표기 용량과 달라 구입처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설명서에 1.5L라고 적혀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업체 측 설명을 납득할 수없어 제품설명서를 찾아본 이 씨. 하지만 설명서에는 '고속 작동시 기기 투입량은 1.25L 이상, 뜨거운 액체 및 거품을 내는 재료는 1L 이상 넣지 말라'는 내용이 전부였다.

믹서기 용기 자체는 구입 당시 설명대로 1.5L가 맞지만 믹서기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범위의 투입량은 최대 1.25L를 넘길 수 없어 실질적인 최대 사용용량은 1.25L였던 것.

이같은 논리로 다시 제조사에 접근했지만 본래 표기 방법대로이며 제품 자체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반품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이 씨는 "애초 용기 용량과 사용 가능 용량이 달랐다면 처음부터 구분해서 표기했어야 한다"며 "이러한 표기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제조사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필립스전자 측은 여러 방면으로 사용 용량도 함께 공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용기에 가득 담았을 경우 용량이 1.5L 이지만 사용 중 내용물이 넘칠 우려가 있어 권장 사용량으로 1.25L로 안내하고 있다"며 "타 사도 마찬가지로 용기 용량과 권장 용량의 차이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믹서기 용량 표기 방식'을 두고 기술표준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문의했지만 계량에 관한 법률, 표시광고법 등에 속하지 않은 범주에 있어 관련 기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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