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민영진 사장은 '마이너스의 손'? KT&G 실적 3년간 곤두박질
상태바
민영진 사장은 '마이너스의 손'? KT&G 실적 3년간 곤두박질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2.16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G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식품업계 매출면에서는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에 안착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모든 부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뼈아픈 실적에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CEO리스크를 꼽고 있다. 민영진 사장이 취임한 2010년 이후 실적이 계속 내리막이기 때문이다.

2010년 1조308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2012년 7천251억 원으로 급감했으며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도 4천8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천195억 원)에 비해 22.4%나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KT&G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8천346억 원, 영업이익 7천9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3조303억 원, 영업이익 8천408억 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6.5%, 6.0% 줄어들었다.



또한 민 사장의 배임 혐의를 조사 중인 경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CEO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민 사장은 서울 남대문 레지던스호텔 지구단위변경 인허가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용역비를 특정업체에게 과다 지급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배임)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오다가 지난 11월 5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3월 강도 높은 국세청 세무조사를 시작으로 6월 부동산 사업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8월 압수수색, 11월 경영진 검찰 송치까지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민 사장과 KT&G 측에서는 완강히 배임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 수사 역시 불구속 송치이기 때문에 경영 활동에 지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에 송치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계열사의 부실 문제도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2010년 15개에 불과했던 계열사는 2013년 3분기 기준 26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민 사장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임기동안 인수하고 설립한 회사들이 모두 허우적대고 있는 것.

KT&G에 종속된 시기가  민 사장이 취임한 2010년 이후인 9개  계열사중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Renzoluc Pte. Ltd.(렌졸룩사)와 홍삼 등을 제조 판매하는 홍콩 법인 K-Q HongKong I,Limited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계열사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인삼공사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6천191억 원, 8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6천869억 원, 981억 원)보다 각각 9.9%, 13.8% 가량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해외 시장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

KT&G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지난 3년간 약 700억 원을 쏟아부은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 KGC라이프앤진도 13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민 사장의 체신을 구기고 있다. 


전체적으로도  26개의 계열사 중 15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태반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부요인 역시 만만치 않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금연’운동이 강도높게 전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담배 총부문 수익은 1조9천7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총부문수익(2조1천299억 원)보다 1천576억 원이나 감소했다.


게다가 내년에도세계 담배 판매량이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뾰족한 탈출구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해외 주력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매출이 하락했으며 외화환산손실이 커 순이익도 감소했다”며 “또한 작년 3분기는 1회성 요인인 유형 자산 처분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 감소폭이 커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우원성 애널리스트는 “인삼·홍삼 부문에서는 실적이 다소 개선됐으나 지난해 감소폭이 컸던 것에 비해 좋아진 것이지 의미있게 살아났다고 보긴 어려우며, 담배 부문에서 내수담배와 해외담배 실적이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