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커버로 불리는 내솥커버의 잦은 파손으로 지난 11월부터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행중인 쿠첸 밥솥에서 이번에는 클린커버를 지탱하는 지지대(홀더)가 반복 파손되는 하자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조사 측은 클린커버 홀더는 보증기간 이후 무상서비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지만 하자 증상이 클린커버와 흡사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상황이다.
22일 경북 포항시 연일읍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해 11월 일명 '장동건 밥솥'이라 불리는 쿠첸 밥솥(모델명 CJH-PA1001IC)을 체험단 자격으로 정상가 60만 원의 반 값인 30만 원에 구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클린커버 테두리 플라스틱이 갈라지고 깨져 취사 시 김이 새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구입직후 부터 수차례 반복 교체하는 과정이 짜증스러웠지만 무상 교체라 치솟는 화를 참았다고.
하지만 클린커버에 이어 커버를 고정해주는 지지대 역시 깨져서 취사 시 김이 샜다. AS센터를 찾아가 읍소했지만 '이용자 잘못'이라며 클린커버와는 달리 무상교체 대상이 아니라는 뜻밖의 안내를 받아야 했다.

▲잦은 파손으로 '무상 교체' 요구가 많은 쿠첸 클린커버 지지대.(사진출처 - 네이버 쿠첸 카페)
그동안 문제가 됐던 플라스틱 클린커버를 알루미늄 클린커버로 개선하는 과정에서 정작 지지대는 바뀌지 않아 무게를 버티지 못한 지지대가 부러졌다는 것이 박 씨의 주장. 또한 클린커버와 마찬가지로 열에 의해 녹을 확률도 있어 이용 시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업체 측 대응은 달라지지 않았다.
평소 밥솥 이용 시 취사용으로만 사용하고 보온 기능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박 씨는 해놓은 밥을 꺼내 먹느라 무리하게 제품을 여닫을 일도 없는데 무엇을 근거로 이용자 과실이라고 하는 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씨는 "지난 달 플라스틱 테두리가 깨지는 클린커버는 보증기간 없이 무상 교체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지대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AS센터에 수차례 부탁해 결국 지지대도 교체 받았지만 기존과 같은 플라스틱 지지대여서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답답해했다.
실제로 쿠첸 밥솥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파손 문제로 여러차례 지적 받았던 클린커버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지지대 역시 쉽게 파손돼 밥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소비자 민원이 여러 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피해 사실 확인 후 모두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클린커버와 달리 하자 증상이 같은 지지대의 경우 선별적으로 무상 교체를 진행하고 있어 업체 측 내부 규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리홈쿠첸 관계자는 "클린커버 지지대(홀더)는 타 제품과 동일한 무상보증 절차를 운영하고 있고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10월 생산분부터 클린커버와 마찬가지로 다이캐스팅 재질의 업그레이드 된 홀더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커버와 홀더가 유사한 증상으로 파손되는 경우가 많아 '같은 하자'로 봐야 하는 게 아닌지에 대해선 "다른 케이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