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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비타민'있다? 없다?..비타민 '뻥' 광고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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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비타민'있다? 없다?..비타민 '뻥' 광고 난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2.24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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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추워진 날씨 탓인지 자주 피로를 호소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종합비타민제를 선물하기로 결심한 회사원 김 모(남.31세)씨. 어떤 제품이 좋은지, 효능이나 가격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한 김 씨는 곧 혼란에 빠졌다. 합성 비타민보다는 비싸더라도 천연이 좋다고 생각해 알아봤지만 ‘천연 비타민, 천연 원료 비타민, 천연 성분 비타민, 식물 원재료 비타민’ 등 표기가 모두 달라 어떤 것이 좋은지 알 수가 없었던 것. 김 씨는 “표기가 제각각이라 어떤 제품이 좋은지 도무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누구는 '천연 비타민이란 없다'고도 하니 어떤 말을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라며 혼란스러워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 영양성분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는 가운데  ‘천연 비타민’ 표기로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천연 비타민은 과일, 채소 등 자연 상태 그대로에 있는 것만을 말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제에는 정제나 캡슐형태로 만들기 위한 부형제가 포함되어 있어 함부로 ‘천연 비타민’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

천연 원료를 사용했다는 표시는 가능하지만 '천연 비타민'이란 이름을 내걸 경우 식품의약안전처의 금지 조항에 의해 허위 과장 광고에 속한다.

식약처 고시 2013-224호 제 6조(세부표시기준 및 방법) 11호 마항에 따르면 '천연의 표시는 인공(조합)향·합성착색료·합성보존료 또는 어떠한 인공이나 수확 후 첨가되는 합성성분이 제품 내에 포함되어 있지 아니하고, 비식용부분의 제거나 최소한의 물리적 공정 이외의 공정을 거치지 아니한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에는 표시가 가능하다'고 정하고 있다.

따라서 원료가 100% 자연에서 얻은 천연 원료라 하더라도 캡슐로 만들 경우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와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 합성첨가물이 들어가므로 ‘천연 비타민’이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중소업체 제품이나 수입제품 등에 버젓이 '100% 천연'을 내세워 비타민제, 종합비타민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자들은 ‘천연 비타민’이라는 제목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한 뒤 정작 제품 설명 란에는 ‘천연 원료 비타민’이라고 표기하는 것으로 슬그머니 빠져나가고 있다.


▲ '천연 비타민'으로 검색하면 '천연 원료 비타민'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제품을 설명하는 홍보성 글에서도 ‘하루 1알 복용하는 천연비타민’, ‘원료부터 제조 공정까지 100% 천연’, ‘일일섭취기준 대비 100% 이상 담은 천연비타민’ 등의 표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 천연 성분 함량이 극히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천연 원료 비타민'을 강조한 제품인 경우 비타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천연 비타민’으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가 천연 비타민이라고 줄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지, 광고물 등에 대해서는 원칙에 맞게 ‘천연 원료 비타민’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천연 원료’ 등을 표시하도록 허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천연 원료 함유량에 대한 표시 기준 조항은 없다”고 전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천연 원료라는 등의 홍보 문구를 맹신해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유해한 작용을 할 수 있다. 섭취량이 부족할 경우에만 복용하고 평소에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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