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사는 윤 모(여)씨는 “명품 가방, 지갑, 벨트뿐 아니라 아기 피부에 닿는 기저귀에도 짝퉁이 있다니 충격”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윤 씨는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기저귀를 5만4천900원에 구매했다. 평소 팸퍼스 정식 수입업체인 P&G 공식 사이트를 이용했지만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발견한 것.
배송된 기저귀는 평소 사용하던 것과 달리 프린트된 그림이나 촉감 등이 달랐지만 아이 몸무게 7~13kg이 쓰는 3단계에서 10~17kg이 쓰는 4단계로 바꿨던 터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하지만 기저귀를 바꾸자마자 밴드와 맞닿는 아이 허리 부분에 발진이 생기고, 장염이 걸리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싶어 다시 공식 사이트에서 기저귀를 구매해 사용하자 아이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제품이 잘못됐나 싶어 한국 P&G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놀라운 답이 돌아왔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제품은 정식 수입품이 아니라는 것.
황당한 마음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중국산 기저귀가 유통됐다가 적발된 적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엄마들의 조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 씨는 “기저귀에 짝퉁이 있을 것이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다”며 “아이를 키울 때 필수품인 기저귀가 아이 건강을 해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팸퍼스 기저귀 제품을 정식 수입 판매하는 한국 P&G 측은 짝퉁 제품이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제재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 P&G 관계자는 “로고 등을 교묘하게 바꾼 미투 상품이나 가짜 상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며 “가격이 약간 비싸더라도 병행수입제품이 아닌 정식수입 제품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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