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휴렛패커드)사의 비효율적인 AS정책이 도마위에 올랐다. 명확한 설명 없이 부분 수리가 아닌 부품 교체로 과도한 수리비용을 청구한 것.
더욱이 한국지사의 홍보담당자가 2달 가량 공석인 상황이라 사실 확인조차 불가능했다.
2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사는 장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지급한 HP 노트북이 고장나 인근 AS센터에 제품을 맡겼다. 그래픽 카드에서 가장 중요한 '비디오 칩셋'이 고장나 화면 장애가 발생해 무용지물이 된 것.
문제가 된 그래픽 카드 교체로 간단히 해결이 될 것으로 믿었던 장 씨는 며칠 뒤 AS센터로부터 온 연락에 할 말을 잃었다. 하자가 발생한 그래픽 카드 뿐 아니라 메인보드까지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체비용은 무려 48만 원.
교체 비용에 15~20만 원만 추가하면 저가 신형 노트북까지 구매할 수 있는 상황.
장 씨는 이전 직장에서 잠시 컴퓨터 수리 일을 해 본 경험이 있었던 터라 더욱이 수리 방법 및 교체 비용을 납득할 수 없었다.
곧바로 업체 측에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담당 AS기사는 "제조사 정책 상 USB 수신단자 하나만 파손되도 무조건 메인보드 교체로 안내 해줄 수밖에 없다"고 반복적으로 대답했다.
직접 동분서주하면서 제조사에서 책정한 금액의 1/3 가격에 수리가 가능한 사설업체를 찾았지만 수리 후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공식AS센터에서 받을 수 없다는 제한사항이 마음에 걸렸다.
장 씨는 "부분 수리가 가능한데도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정책 상 무조건 메인보드를 교체하라는 것은 수리비를 떠넘기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새 노트북 구매가격과 근접한 수리비용과 굳이 메인보드까지 교체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HP 측은 현재 홍보담당자가 10월 말에 퇴사한 후 공석인 상태라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전했다. 홍보 대행 업무 담당자 역시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