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엡손 인쇄기 잉크 공급안돼 수능도 못치룰 뻔"
상태바
"엡손 인쇄기 잉크 공급안돼 수능도 못치룰 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1.10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로 기관에서 사무 인쇄용으로 사용하는 '플로터(대형 인쇄기)'의 잉크 수급이 기약없이 지연돼 기관 행사까지 차질을 빚는 촌극이 벌어졌다.

수급 요청 40일이 넘어서야 공급을 받게 된 이용자는 아무런 조치 없이 무성의로 일관한 제조사 측 태도에 화를 감추지 못했다.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해 11월 초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중학교에 설치된 엡손 '플로터'를 파랑색 잉크 부족으로 사용을 못하게 되자 본사에 잉크 수급을 요청했다.

대형 출력물을 인쇄할 때 사용하는 플로터는 평균 사용 연한이 길어 충분한 잉크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제품.

평소 잉크 수급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바로 추가 잉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본사 측은 "국내에 잉크 재고가 없으니 이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며 한 온라인몰을 안내했다. 하지만 해당 쇼핑몰에도 잉크 재고가 없어 공식적인 방법으로 잉크 구매가 불가능했다.

수능 시험(11월 7일)을 앞두고 고사장 준비에 필요한 출력물 인쇄가 시급했지만 당장 방법이 없자 결국 근처 중학교 플로터를 임시로 대여해 준비해야만 했다.

그러나 시험 종료 이후에도 해당 잉크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고 한 달이 넘은 지난 12월 말에서야 비로소 공급이 이뤄졌다. AS를 요청한 지 40일 가량 지난 뒤에야 수급 받은 것.

하지만 소모품으로서 항상 여유분을 구비해야하는 잉크가 국내 단 1개도 남아 있지 않았던 점에 대해선 아직도 화가 난다는 김 씨.

그는 "40일 넘게 잉크 수급을 기다렸지만 그 때마다 '죄송하다'는 요식적인 변명이 전부였다"면서 "잉크가 없어 대체 플로터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하고 행정적 손해를 보면서 바삐 움직였는데 업체는 천하태평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엡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