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고가의 특수방한화를 구입한 소비자가 수리 불가 판정을 받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감가상각 적용으로 구입가의 절반 수준 밖에 보상받지 못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에 사는 최 모(남.54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1년 컬럼비아 특수방한화를 48만 원에 샀다. 일반 방한화에 비해 비쌌지만 열선 작동이라는 특별한 기능이 마음에 들었다고.
그러나 이번 겨울 전혀 따뜻함을 느낄 수 없어 11월 초 AS를 맡겼지만 수리 불가판정을 받았다. AS 진행이 어렵다며 감가상각을 적용한 18만 원 수준의 교환 및 환불만 안내했다.
비슷한 수준의 상품으로 교환해 준다는 매장 직원의 말을 믿고 받은 제품은 원 제품의 절반가격인 24만 원짜리인 것을 알고 다시 돌려줬다.
최 씨는 “방한화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제껏 신은 횟수도 손에 꼽을 정도”라며 “몇 번 신지 않은 48만 원짜리 신발을 AS가 불가능하다는 업체 사정 때문에 감가상각 적용 가격으로 교환이나 환불해주겠다는 것은 억지”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컬럼비아 관계자는 “AS에 시일이 걸리거나 진행이 어려운 경우라고 판단되면 교환이나 환불해주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제보자가 구입한 방한화는 배터리나 전기충전으로 가열되는 일렉트릭 제조 하이테크 제품”이라며 “배터리나 충전재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수리를 하려면 신발 전체를 해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수선 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어 AS 불가능 판정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감가상각에 따라 교환 및 환불 처리를 안내했고 고객이 겪으신 불편을 감안해 출고가 34만 원이고 현재 24만 원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교환해드리려고 했던 것이었지만 다른 고객과의 형평성 때문에라도 전액 환불은 수용 할수없다"고 완강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최 씨는 "기능을 내세워 비싼 가격에 팔고 복잡한 제품이라 수선이 안된다니...정상적인 AS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업체 측 책임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