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출신이 대기업 고위 임원 자리를 점령해가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사장 이상 임원 10명 중 6명이 이·공계 출신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무려 10명 중 8명이 이·공계 출신이었다.
20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 금융과 유통회사를 제외한 12개 제조업체 사장 이상 임원의 전공 학과를 조사한 결과, 71명의 임원 중 43명이 이·공계 출신으로 전체의 60.6%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12개사 가운데 LG전자가 10명 중 8명으로 80%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삼성전자가 17명의 임원 중 13명이 이·공계 출신으로 비중이 76.5%, 포스코와 SK하이닉스가 4명 중 3명으로 75%, SK이노베이션과 현대모비스가 3명 중 2명으로 66.7%를 기록했다.
임원이 6명인 기아자동차와 4명인 현대중공업및 LG화학은 이·공계 출신이 절반이었다. 현대자동차는 12명의 임원 중 5명이 이·공계 출신으로 41.7%로 조사됐다.
반면 SK텔레콤과 KT&G는 사장 이상 임원이 각각 3명과 1명이었지만 이·공계 출신이 전무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건희 회장이 일본 와세대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김재권 사장은 한국외대 무역학과, 이상훈 사장은 경북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를 제외하고 14명의 임원 중 강호문, 권오현 부회장과 우남성, 이돈주 사장 등 4명이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이다.
또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도 조수인, 홍원표, 김기남, 김영기 사장 등 4명이나 된다. 지난해 말 2014년도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김기남, 이상훈, 이철환, 김영기, 김종호 사장 등 5명 중 이상훈 사장을 제외한 4명도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고 김종식, 노환용, 신문범, 안승권, 이우종, 조성진, 박종석 사장 등 7명도 이·공계 출신이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공업교육과를, 김준식 사장과 이번이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권오준 사장이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했다. 박기홍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 출신이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고려대 물리학, 박성욱 사장은 울산대 재료공학, 오세용 사장은 미국 MIT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김준호 사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과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구자영 부회장 2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김창근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이 한양대에서 공업경영학을 전공했고 정명철 사장도 고려대 금속공학과 출신이다. 정 사장의 선임인 전호석 사장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가업을 잇기 위해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기아자동차는 정몽구 회장과 이형근 부회장(서울대 전기공학), 이삼웅 사장(육군사관학교 군공학) 등 3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안병모 사장은 한국외대 스페인어학과, 피터슈라이어 사장은 영국 왕립예술대 자동차디자인과를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경영통인 이재성 회장이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김외현 사장과 최병구 사장이 각각 서울대 조선공학과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말 준법경영 담당으로 승진한 이건종 사장은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LG화학은 김반석 부회장에 이어 회사의 CEO 자리를 물려받은 박진수 부회장 모두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박영기 사장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왔다. 반면 권영수 사장과 조석제 사장은 서울대와 부산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다만 권 사장은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대자동차는 부회장 7명 중 3명인 윤여철, 신종운, 양웅철 부회장은 학교는 달라도 기계공학도들이다. 4명의 사장 중에선 김해선 사장이 연세대 기계공학 출신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