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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재생부품 고장나면 책임은 제조사? 정비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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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재생부품 고장나면 책임은 제조사? 정비업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6.27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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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값이 절반 이상 저렴한 '재생 부품'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순정 부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량율이 높아 자동차 부품 교체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부품사가 아닌 정비대행사에서 설치 후 불량이 발생하면 원 제조사에 책임을 물어야 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27일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3월 집근처 스피드메이트 영업소에서 엔진오일과 함께 재생 제너레이터 타임벨트를 40만원에 교체했다. 엔진오일만 교환하려했으나 당시 정비기사가 체계적으로 정기 점검을 제공한다며 제너레이터 타임벨트 교체를 권유했던 것.

이후 3개월 동안 아무 이상없이 차량을 이용하다가 지난 5일 강원도에서 올라오는 길에 터널 진입 전에 차량이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수리기사는 제너레이터 불량이라고 판정했고 3개월 전 교체 받은 지점에서 배터리 충전과 제너레이터를 수리 받아야 했다.

그러나 다음 날 다시 차가 도로 상에서 멈췄고 결국 견인차에 이끌려 다시 정비소로 돌아와야했다. 점검 결과 바로 전 날 고장났던 제너레이터에서 다시 불량이 발생한 것이었고 화가 난 김 씨는 정비업체 측에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비업체는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품 자체가 불량이었기 때문에 부품 제조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애초 부품을 교체할 생각도 없었는데 정비업자의 제안에 부품을 교체한 것이고 대기업 정비업체를 신뢰했기 때문에 재생부품을 구입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일반 소모품이 아닌 주행용 차량에 설치하는 부품인데 정비업체에서 불량 등에 대해 제대로 검수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반문하며 "이제와서 왜 재생부품을 썼냐고 이야기하는 뻔뻔함에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스피드메이트 측은 부품 교체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닌 원 부품이 불량이었기 때문에 규정상으로도 정비업체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는 "재생 부품은 일반적으로 순정 부품보다 불량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장착만 하는 정비업체가 제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고 넘어온 부품을 일일히 다시 재점검을 할 수 없진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고 이후 원 제조사에서 김 씨에 대한 보상조치를 마무리했고 당 사 역시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해 보상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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