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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센트 국내선 '천덕꾸러기' 해외서는 '수출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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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센트 국내선 '천덕꾸러기' 해외서는 '수출 효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6.27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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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의 유일한 소형차인 '엑센트'가 해외시장을 씽씽 달리면서 수출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산 소형차가 내수시장 위축과 수입차 공세로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7일 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엑센트의 올해 누적 판매대수(5월까지)는 12만7천500대로 그 중 내수 판매는 7.9%인 1만28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승용차 누적 내수판매량 15만1천340대와 비교해도 6.6%에 불과한 수치다.


엑센트 전체 모델의 판매량이 단일 차종인 제네시스 3.3(1만2천925대, 그랜저 HG 2.4(1만2천503대), LF쏘나타 2.0(1만2천18대) 등에도 못 미친다.

현대자동차 엑센트 판매량

구분

2012년

2013년

증감률

내수

수출

내수

수출

내수

수출

엑센트

30,530

248,187

28,607

240,247

-6.3%

-3.2%

현대차 승용 전체

393,707

845,996

344,899

802,797

-12.4%

-5.1%

전체 대비 비중

7.8%

29.3%

8.3%

29.9%

0.5

0.6

*단위: 대, %p


엑센트의 연간 내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2년 한 해 내수시장에서 3만530대가 팔렸지만 이듬해 2만8천607대로 6.3% 감소했다.

1999년 1세대 모델이 단종한 뒤 소형차 간판 자리를 '베르나'에 물려줬다가 12년 만인 2011년에 컴백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차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과 아반떼, K3, SM3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준중형 모델 공세로 소형차의 메리트가 사라진 탓이다.

그러나 수출로 눈을 돌리면 사정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올해 5월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엑센트의 수출 물량은 11만7400천여대를 기록했다. 엑센트 내수판매량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년 동기 수출량이 9만7천여대였던 것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 



더욱 의미있는 것은 현대차 승용부문 전체 수출 물량에서 엑센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만큼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2012년 24만8천여대를 수출 물량으로 보내 전체 수출 물량 중 29.3%를 차지한데이어 이듬해 29.9%로 30%선 턱밑까지 쫓아왔다. 그리고 올해 5월까지의 누적 수출량에서는 32.8%로 현대차의 국내 생산 수출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준중형급 '아반떼' 역시 수출 물량에서는 엑센트보다 조금 많은 11만7천900여대(2014년 5월까지)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내수시장에서도 3만 대 이상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엑센트의 해외시장 선전이 더욱 부각된다.

국산 소형차 내수·수출 판매 현황

제조사

구분

2013년 1~5월

2014년 1~5월

증감률

내수

수출

내수

수출

내수

수출

현대자동차

엑센트

12,561

97,597

10,028

117,472

-20.2%

20.4%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5,150

97,442

4,108

108,978

-20.2%

11.8%

한국지엠

아베오

1,490

24,112

1,616

9,507

8.5%

-60.6%

합계

19,201

219,151

15,752

235,957

-18.0%

7.7%

*단위: 대


이 같은 현상은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이삼웅)의 프라이드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프라이드는 내수시장에서 4천100여대를 판매한데비해 같은 기간 수출 물량은 10만9천대에 달했다.

국산 소형차가 국내에서는 외면을 받고 해외에서는 사랑을 받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산 소형차 시장의 축소가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수입 소형차들의 공세가 맞물려 벌어진 현상으로 향후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국민소득의 향상 등으로 현재 국내 소비자들의 엔트리카(생애 첫 구매차)가 소형차보다 '아반떼' 수준의 준중형급으로 올라가고 있다"면서 "게다가 수입 브랜드마저 국내 시장에 경쟁력있는 소형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산차 브랜드의 점유율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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