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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조막손' 벤츠코리아, 사회공헌 발벗고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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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조막손' 벤츠코리아, 사회공헌 발벗고 나선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03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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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업계 2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가 지난 달 국내 다임러 계열사와 딜러사를 망라하는 사회공헌 활동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해 11월 방한한 메르세데스-벤츠 카 그룹 디터 제체 회장이 '코리아 2020 전략'에 사회공헌사업을 포함시켜 발표한 데 이어 지난 달 26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약속'이라는 프로그램을 공표하며 사회공헌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 다임러 본사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어린이 교통안전프로그램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키즈'와 우수한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아카데미' 그리고 다임러 계열사 임직원 모두가 기금 마련에 참여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부임한 브리타 제에거 사장은 평소 사회공헌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고 이번에도 프로그램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며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벤츠코리아가 사회공헌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국내 시장에 재투자하거나 한국사회에 환원하는데 인색하다는 질타를 받아온 데 따른 반성으로 풀이된다.

벤츠코리아는 그동안 순이익의 30~50%를 본사에 배당금으로 송금하면서 사회공헌에는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쟁사인 BMW코리아(대표 김효준)와 자주 비교를 당했다. BMW코리아는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해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한편, 기부금 지출에서도 벤츠코리아를 크게 앞섰다.


BMW코리아·벤츠코리아 기부금 내역

업체명

대표

기준

2011년

2012년

2013년

증감률

BMW코리아

김효준

기부금

321,902

1,946,590

1,672,758

419.6%

영업이익 대비

0.7%

5.5%

6.5%

5.8

벤츠코리아

브리타 제에거

기부금

450,000

457,000

450,703

0.2%

영업이익 대비

1.0%

1.1%

1.1%

0.1

*단위: 천원, %p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2011년부터 3년 간 영업이익의 1% 수준인 매년 약 4억5천만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이에 비해 BMW코리아는 2012년부터 매 년 10억원 이상, 영업이익의 5~6%를 기부했다.

특히 BMW코리아는 지난해에만 16억7천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는데 기부금의 대부분을 구입고객과 딜러사, 금융사, 한국법인이 각각 3만원 씩 기부하는 '매칭펀드 프로세스'를 통해 꾸준히 기부금을 모았다.

벤츠코리아 역시 한국예술종합학교 문화예술 후원과 장애 및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소아암 재단 및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매 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했지만 경쟁사 BMW코리아에 비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사실.

이 같은 열세를 뒤집고 여론의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사회공헌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다만 자체 재단을 세워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는 BMW코리아와 달리, 벤츠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은 NGO(비정부기구) 단체와 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기금 마련이나 사회공헌 활동 영역 등 여러가지 부문에서 독자적 활동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사업의 투명성과 실질적 의미의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NGO와 협력하는 것이고 일부에서 제기된 재단 설립에 필요한 인력, 예산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결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구성한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의 전반적인 것이 결정돼 벤츠코리아만의 특화된 사회공헌사업이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기금 액수는 현재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연말 정도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가 선언에서 끝나지 않고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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