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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 BMW·벤츠, '굼뜬' 아우디폭스바겐...독일차 국내 투자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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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 BMW·벤츠, '굼뜬' 아우디폭스바겐...독일차 국내 투자 성적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2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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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수입차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재투자와 사회환원에 인색하다는 이유로 따가운 비판에 시달리던 독일 자동차 3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적극적으로 재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비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굼뜬 모습을 보이고 잇다.  


수입차 1위인 BMW코리아(대표 김효준)는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준공하며 화제가 됐다. 이 곳은 BMW그룹이 세계에서 3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운 자동차 테마파크다. BMW그룹은 2020년까지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 77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를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 인천 영종도에 총 면적 축구장 33개 크기로 지난 14일 준공한 'BMW코리아 드라이빙센터'.


국내 완성차 업체조차 드라이빙 트랙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BMW코리아가 드라이빙 센터를 준공한 것을 매우 가치 있는 일로 평가된다.

BMW코리아는 또 수입차 업체 중 유일하게 독립된 사회공헌재단(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운영 중이며 2011년 이후 연간 15~20억원의 기부금을 출연할 정도로 사회공헌사업에도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BMW코리아는 올해 총 67개의 AS센터를 국내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활발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는 수입차 업체 가운데 최다규모이기도 하다.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도 'Korea 2020'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워 재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 첫번째 작품으로 경기도 안성에 520억원을 투자해 '부품 물류센터'를 최근 준공했다. 3만1천여 개의 예비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기존 부품물류센터의 2.5배 크기다.



▲ 기존 센터의 2.5배 크기로 경기도 안성에 520억원을 들여 지난 10일 완공한 벤츠코리아 부품물류센터.


이에 앞서 지난해 방한한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은 R/D센터,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에 향후 3년 간 총 1천억 원을 국내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반면 법인 판매량으로는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앞서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대표 안드레 콘스브룩)는 소극적인 행보에 머물고 있다.

독일산 수입차 열풍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지난 해까지 연간 판매량이 평균 40~50% 증가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했고 판매대수 기준에서도 2012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만한 투자가 없는 편이다.

독일산 3인방 국내 연간 판매량 현황

구분

2011년

2012년

2013년

증감률

2014 상반기

BMW코리아

23,293

28,152

33,066

42.0%

20,268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19,534

20,389

24,780

26.9%

16,642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22,781

33,521

45,693

100.6%

28,904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단위: 대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사회공헌 사업에서는 매 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투자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서 "생산·설비 시설 설립에 한계가 있는 수입차 업체 입장에선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고 답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5%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일부 수입차 법인의 월 판매량이 국내 완성차 업체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만큼 수입차 업계의 국내 시장 재투자는 이제 필연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는 고용창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 기여도가 미미하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면서 "이제는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수입차 업체들의 국내 산업에 대한 재투자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때"라고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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