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디젤차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수입 세단시장이지만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자랑하는 가솔린 세단의 수요도 꾸준하다. 그 중 닛산 '알티마'는 토요타 '캠리'와 더불어 수입 가솔린 세단의 대표 주자.
정숙성과 더불어 이미 검증된 품질까지 알티마는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하다. 2013년 국내시장에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작년 9월에는 안전 및 편의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한 2015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1천275대가 판매되면서 '캐시카이'와 더불어 한국닛산의 핵심 모델이 됐다.
3박4일 간 약 700km를 주행하면서 경험한 알티마는 정숙성과 더불어 파워풀한 주행 성능까지 갖춘 중형 패밀리세단으로서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시승 차량은 최상급 트림인 '3.5 테크' 모델이다.

운전석에 앉아있을 때도 일반 중형세단보다 시트 포지션이 확실히 낮아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알티마에 적용된 '저중력 시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우주에서 무중력일때 취하는 자세가 엄마의 뱃속처럼 가장 편안하다는 것에 착안해 만들었다. 장거리 위주의 운전에서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인 색상이 연한 갈색 계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도어 트림도 나무 무늬로 마감해 부드러운 감성을 강조했다. 센터페시아는 닛산의 다른 모델과 비슷한 구성으로 필요한 버튼 위주의 깔끔하다.

스티어링휠은 일반 중형세단과는 조금 다른 Y자형으로 만들어졌는데 가죽 질감으로 구성돼 그립감도 매우 우수하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아 조작도 간단하다.
시승 모델이었던 3.5 테크 모델에는 다양한 안전사양이 장착됐다. 2015년형에는 차선 이탈 경고,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및 이동 물체 감지 시스템 등이 추가되면서 '테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2.5 테크 모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구성이다.
알티마 3.5 테크 모델의 가장 큰 반전은 주행 성능이다. 국내외 동급 패밀리 세단은 주로 안정적이며 편안한 승차감을 중시하는 가족 단위 고객을 주 타겟으로 제작된다. 이 때문에 과감한 주행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렵고 또 주안점으로 삼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 10대 엔진 14년 연속 수상'으로 이미 검증받은 최고출력 273마력에 34.6kg.m의 힘을 내는 '3.5리터 V6 VQ 엔진'과 닛산의 최첨단 무단 변속기 엑스트로닉 조합의 3.5 테크는 패밀리 '스포츠' 세단에 가깝다. 중저속에서는 얌전하게 달리다가도 급가속을 시작하면 앙칼진 엔진사운드와 함께 무섭게 치고나간다.
패밀리 세단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가속 성능으로 제로백(0~100km/h 가속시간)을 따로 측정하지 않았지만 대략 6초 초반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고속에서의 풍절음이 다소 거슬리는점은 운전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기 위해 기어를 DS(스포츠모드)로 옮겼다. 우아한 패밀리 세단에서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발휘하는 스포츠 세단으로 변신한다.

알티마 3.5의 공인연비는 10.5km/L. 급가속 위주의 주행 탓에 실 연비는 10.2km/L로 다소 낮게 나왔지만 정속 주행시에는 최대 14~15km/L까지 나와 주행 패턴에 따라 복합연비를 넘어설 수 있다.
알티마 3.5 테크는 '가성비가 좋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모델이다. 가족들을 태우고 이동할 때는 정숙한 '패밀리 카'로서, 운전자 혼자 주행할 때는 '스포츠 카'로서도 부족함이 없는 단점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팔방미인이다.
가격은 2.5 모델이 3천330만 원, 2.5 테크는 3천400만 원, 3.5 테크는 3천80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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