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와 가까운 좌석을 확보하려면 사운드체크 관람이 포함된 20만 원이 넘는 VIP 좌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비자가 좌석과 부가적인 서비스를 분리해 선택할 권리가 사실상 차단됐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전문가는 새로운 '끼워팔기' 행태로 볼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이브 △SM △YG △JYP 등 주요 기획사들이 동일한 VIP 좌석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실제 오는 4월 개최되는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가격은 ▲사운드 체크석 26만4000원 ▲제너럴 R석 22만 원 ▲제너럴 S석 19만8000원이다. 3월 열리는 SM엔터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공연도 ▲VIP석 19만8000원 ▲일반석 16만5000원에 판매되며 VIP석에는 사운드 체크가 포함된다.

사운드체크는 음향 장비의 상태와 음질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과정으로 리허설의 성격을 띈다. 사운드 체크는 지난 2022년 3월 개최된 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인 서울' 콘서트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들도 동일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개별 기획사의 선택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관행으로 굳어진 상태다.

사운드 체크에는 참여하지 않고 좋은 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만 원하는 경우에도 사운드 체크가 포함된 VIP 좌석을 구매해야 한다.
사운드 체크 관람을 원하지 않더라도 부분 환불은 불가하다. 시야와 사운드체크가 하나의 상품으로 묶여 사실상 선택권이 차단된 구조인 것이다.
아울러 사운드 체크는 공연 시간 약 3~4시간 전에 진행돼 공연장에도 일찍 도착해야 한다.
이 같은 판매 방식은 특정 부가 서비스를 끼워 파는 형태로 소비자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일반 좌석과 VIP 좌석 간 시야 차이가 큰 공연 구조에서 소비자는 사실상 고가의 VIP 좌석 구매를 강요받는 셈이다. 가격 대비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공연 티켓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상 공연·콘텐츠 관련 서비스(공연업)에 해당된다. 다만 좌석 구성이나 패키지 판매 방식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다. 이로 인해 끼워팔기 논란이 제기된다 하더라도 제도적으로 문제 삼기 어려운 구조다.
공연 시장이 고가화되는 만큼 좌석 조건과 부가 서비스 분리 판매 여부에 대한 기준 마련 필요성이 제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좌석과 사운드체크 항목을 각각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구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처럼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면 끼워팔기로 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각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