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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 신세계 · CJ · 국민연금 투자 듬뿍...면세점 탈락 롯데쇼핑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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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 신세계 · CJ · 국민연금 투자 듬뿍...면세점 탈락 롯데쇼핑 '찬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1.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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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지난 1년 간 신세계, CJ 그룹 등이 보유하고 있는 식품, 유통 관련 내수 기업들의 주식을 집중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뜨거운 감자였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여부가 국민연금 투자와 관련, 각 기업의 희비를 갈랐다.

국민연금 투자 지분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이었고, 2위는 KT그룹의 광고 매체 판매대행 회사인 나스미디어로 조사됐다. 이어 면세점 사업권을 얻은 신세계와 신세계푸드, CJ그룹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 CJ오쇼핑이 뒤를 이으면서 유통‧식품 관련 기업이 국민연금의 집중적인 투자를 받았다.

반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롯데쇼핑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엔진 등은 국민연금 5% 클럽에서 탈락했다.  현대건설, 대우인터내셔널, LS 등도 지분율이 뚝 떨어졌다.

30대그룹 상장사 중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LG하우시스로 14.7%에 달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30대 그룹 182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 1년 간 국민연금 투자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93개로 2014년 말보다 1곳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16곳이 ‘국민연금 지분율 5%이상 클럽’에 신규 혹은 재진입한 반면 15곳은 이름을 감췄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 약 100조 원가량을 직접 혹은 위탁투자하는 큰 손으로, 특정 기업의 지분율을 높였다는 것은 성장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투자지분은 분기별로 공시하지만 5%이상만 공개하고 있어 5%미만 투자기업은 확인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지난 1년 간 30대그룹 상장사 중 58개 사의 지분율을 높인 반면 27개 사는  낮췄다. 8개 사의 지분은 이전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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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지난해 6월 삼성에서 한화로 인수된 한화테크윈으로 7.88%포인트나 급등했다. 삼성테크윈 당시 지분율은 5.21%였지만 한화테크윈으로 바뀌면서 13.09%까지 뛰었다. 주가도 인수 이전인 2014년 말 2만3850원에서 올 1월15일 기준 3만2750원으로 27.2%(8900원)나 급등했다.

2위는 나스미디어로 지분율이 6.03%에서 13.50%까지 7.47%포인트 뛰어 올랐다. 인터넷, 모바일 등 뉴미디어 분야에서의 광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위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로 12.63%를 기록, 1년 새 6.78%포인트나 올랐다.

이어 신세계푸드(5.13%p), CJ프레시웨이(4.98%p), CJ오쇼핑(4.48%p), 현대글로비스(4.29%p), LG생명과학(3.72%p), SK(3.05%p), 한진칼(3.04%p) 등의 순이다. 신세계, CJ 그룹의 유통, 식품 업종 관련 계열사들이 10위권 내에 4개 사나 포진돼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기(3.03%p), 롯데푸드(2.61%p), 이마트(2.42%p), CJ(2.06%p), 고려아연(2.05%p) 등의 지분율도 상승했다.

한화케미칼 등 16개 사는 국민연금 ‘5%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한화케미칼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단박에 11.99%를 기록했다. 한화테크윈, 한화화인케미칼(구 KPX화인케미칼) 등을 인수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상장된 에스케이디앤디(10.29%)도 단번에 10% 이상으로 지분율이 올랐다. 이어 현대엘리베이터(8.86%), 두산중공업(7.97%), CJ E&M(7.32%), OCI(6.20%), 한진(6.08%), GS리테일(6.06%), 롯데제과(6.04%), 한화화인케미칼(5.08%), 현대미포조선(5.04%), 현대중공업(5.03%), 포스코강판·영풍정밀(5.02%), 현대증권(5.01%) 등의 순이다.

이 중 에스케이디앤디, 롯데제과, 포스코강판, GS리테일, 영풍정밀, 현대증권 등은 신규 진입이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 한화케미칼, 한화화인케미칼, 두산중공업, CJ E&M, 현대엘리베이터, OCI, KCC건설은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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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년 간 지분율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현대건설로 11.87%에서 8.04%로 3.83%포인트나 급락했다. 이어 대우인터내셔널(3.69%p), LS(2.92%p), 신세계I&C(2.60%p), 현대위아(2.28%p), LG디스플레이(2.14%p), LG이노텍(2.12%p), SK네트웍스(1.68%p), SK가스(1.60%p), CJ CGV(1.59%p), SK하이닉스(1.55%p), LG전자(1.38%p), 한국공항(1.29%p), 현대리바트(1.27%p), LG생활건강(1.11%p) 등 총 27개 사의 지분율이 낮아졌다.

국민연금 5% 클럽에서 아예 탈락한 기업도 15곳에 달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엔진은 3.97%로 떨어졌고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롯데쇼핑을 비롯 현대비앤지스틸, 대한항공, 대우조선해양은 4.0% 수준에 머물렀다.

GS홈쇼핑·두산인프라코어(4.01%), OCI머티리얼즈(4.03%), 아시아나항공·가온전선(4.09%), 현대종합상사(4.56%), 포스코켐텍(4.81%), 두산(4.90%), CJ헬로비전(4.96%) 등도 5% 미만으로 하락했다.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하우시스로 14.69%에 달했고 이어 현대그린푸드(14.23%), 한섬(14.06%), CJ제일제당(13.56%), 현대글로비스(13.53%), 나스미디어(13.50%), LG상사(13.48%), CJ오쇼핑(13.44%), 롯데푸드(13.41%), 한화테크윈(13.09%) 등이 상위 ‘톱10’에 들었다.

국민연금이 아예 1대주주로 올라선 곳도 LG상사(13.48%), 롯데푸드(13.41%), 호텔신라(9.93%%), 삼성전자(8.19%), GS(8.05%), LS(7.98%), KT(7.59%) 등 7개사에 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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