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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올해도 프리미엄 전략에 '올인'...중국 기업 따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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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올해도 프리미엄 전략에 '올인'...중국 기업 따돌릴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1.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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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LG전자(대표 정도현·조성진·조준호)가 중국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프리미엄(premium)' 전략을 올해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해 들어 스마트폰과 TV, 세탁기, 냉장고 등 거의 전품목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사양과 기술을 집결한 최고급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우위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 LG전자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과 수익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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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프리미엄 TV인 슈퍼 울트라 HD TV

LG전자는 올해 다섯개 사업영역 중 네개에서 프리미엄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 및 안정적인 수익성 기조를 유지한다.

LG전자는 올해 43형에서 86형에 이르는 '슈퍼 울트라HD TV' 30여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9종의 신제품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제품 출시규모를 3배 이상으로 키웠다. '슈퍼 울트라HD TV'는 색재현력을 높여 생생한 화질을 구현하는 프리미엄 울트라HD TV다. 가장 비싼 모델의 경우 가격이 무려 2천500만원에 달한다.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필두로 시장입지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지난해 출시한 명품 프리미엄폰 V10의 경우 북미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은 쳤다는 평가다. 이에 자신감을 가진 LG전자는 10매년 2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출시가 기다리고 있다.

H&A사업본부는 일반 가전(프리스탠딩)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빌트인 분야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 시그니처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통합 브랜드다.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에 'LG 시그니쳐'를 먼저 적용하고 이후 선별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해 성장세가 다른 영역보다 월등히 빠른 초호화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일류 명품 가전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사업 역량 지속 강화

삼성전자, 바람 없는 ‘무풍에어컨 Q9500’ & 정온냉동 구현한 ‘셰프컬렉션’ 냉장고 출시 (1).jpg
▲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프리미엄 에어콘과 냉장고. ‘무풍에어컨 Q9500’(좌)과 ‘셰프컬렉션’ 냉장고(우).

지난 4분기 북미지역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5대 가전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가전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셰프컬렉션'처럼 프리미엄 생활가전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출시 행사를 열면서 해외 마케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새해 들어서는 에어컨과 냉장고를 앞세워 다시한번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삼성전자는 신형 프리미엄 냉장고와 에어컨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무풍냉방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은 강한 찬 바람을 직접 쐬길 꺼리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다. 에어컨 전면에 적용된 메탈쿨링 패널의 13만개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냉기를 내뿜는 방식이다. 신형 프리미엄 냉장고에는 기존에 냉장실에만 적용한 미세정온기술을 냉동실에도 적용했다. 프리미엄 냉장고와 에어컨 신제품은 광주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TV는 세계 유일의 친환경 퀀텀닷 기술에 IoT Hub(허브)를 적용한 신규 SUHD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술 혁신을 통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될 전략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7'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 전자업체들 프리미엄 시장 눈독...'우려'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에이트 8'.JPG
▲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에이트 8'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의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자업체들 간의 경쟁은 글로벌화 될 조짐이다.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외 프리미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중국 하이얼의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 인수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대표적 프리미엄 브랜드인 GE 가전사업부가 54억달러(약6조5천억 원)에 하이얼에 매각됐다. 하이얼은 북미시장에서 GE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시장 안착을 위해서다.

GE는 미국에서 점유율로는 4∼5위권이지만 제품군은 프리미엄 중심이다. 중국 하이센스는 지난해 일본 샤프(Sharp)의 TV 브랜드를 사들였고, 중국 TCL은 일본 산요의 멕시코 TV공장을 인수했다.  중국 스카이워스는 독일 내 유명 브랜드인 메츠(METZ)를 사들이기도 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차곡차곡 쌓아올린 기술 특허로 프리미엄 폰을 척척 출시해 내고 있다. 'CES S2016'에서 화웨이는 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메이트8’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띈 건 가격이었다. 4GB 메모리와 64GB 저장공간을 장착한 고급형 모델 가격이 699유로(약 92만원)이었다. 이 모델은 삼성과 LG 프리미엄 스마트폰 스펙이 밀리지 않는다. 최고의 제품이니 비싼 값을 받겠다는 자신감을 엿보였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단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휴대폰 업체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를 돌파했다. 시장점유율도 8.4%까지 끌어올리며 전세계 3위에 안착했다. 특히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협하면서 입지를 점점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중 고가 제품 비중은 33%로 2분기의 26%보다 7%포인트나 높아졌다.

경험이 부족한 중국 업체가 프리미엄 시장을 당장 잠식하긴 어렵다. 현재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 모두 국내 업체들이 몇 수 위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저가 제품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했고,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했듯이 중국이 그러지 못하리란 법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중국 공세 속에서 국내 전자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프리미엄 전략 안에서의 차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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