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수수료 인하' 악재 만난 신용카드사들 해외진출 '러시'
상태바
'수수료 인하' 악재 만난 신용카드사들 해외진출 '러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3.11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맹점 카드수수료율과 카드론 금리 인하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카드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동남아는 카드 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돼있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은 신흥시장이다. 한국과 지리적으로도 멀지 않아 카드사들의 해외 데뷔 시장으로는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동남아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BC카드(대표 서준희)다. BC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2011년 인도네시아 최대 ATM 네트워크 운영사인 PT아르따자와 카드 프로세싱 사업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책은행 만디리 은행과 신용카드 결제대행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만디리 은행은 총자산규모 630억 달러의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으로 국내 카드사가 '카드업'으로 해외에 나간 첫 사례다. 

BC카드를 제외하면 은행계 카드사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자체 진출보다는 계열사와 동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도 첫 해외진출 지역으로 동남아를 선택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KB캐피탈과 함께 라오스 내 합작 리스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도전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베트남 ICT 기업인 GNC텔레콤과 핀테크 서비스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향후 KB국민은행 해외지점과도 연계해 해외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해외지점의 카드 사업부 형태로 진출하는 우리카드(대표 유구현)도 첫 사업지는 베트남이다. 우리은행 하노이지점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중 신용카드 사업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실을 신설했다. 유구현 사장도 신년사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에 대해 시장조사를 면밀히 해 올해 안에 사업개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올해 동남아 지역 진출을 계획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베트남-라오스-미얀마 등 동남아시장을 목표로 준비중이며 단독 법인 설립보다는 우리은행의 카드 사업부서 형태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카드업계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단독 법인을 세운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도 지난해 말 인도모빌과 함께 '신한 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해 해외시장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나카드(대표 정해붕) 역시 지난해 11월 카드결제 부가서비스 업체 알리엑스와 손잡고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향후 베트남·라오스 등 동남아 시장으로 매입 대행 업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의 해외진출은 은행계보다 느리다. 다만 이들의 해외 첫 행선지도 동남아가 유력하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 진출에 실패한 롯데카드(대표 채정병)는 자회사 롯데멤버스가 진출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계획중이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는 베트남 법인 설립을 논의중이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있고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대표 안민수)의 현지법인 '삼성비나'가 외국계 손보사 1위 를 지키고 있어 기반이 든든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해외진출 논의는 진행중이지만 기업계 카드사 진출이 녹록치 않은 탓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는 동남아 시장보다는 계열사 현대캐피탈이 진출한 미국시장을 염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08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영국 등 주요 마켓에 진출해있는데 현대카드의 예상 진출 국가도 이와 비슷하다. 

한편 고객 개인정보 무단 조회로 10일 금감원의 '기관 경고' 조치가 확정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해외사업 관련 변동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면 현행 감독규정에 따라 1년 간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 분야에 진출이 불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감원 제재 조치가 해외사업까지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사업과는 별개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현재까지 해외 사업 관련 변동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