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빅 4’에서 탈락했고 부동의 판매 1위였던 BMW는 벤츠에게 왕좌를 내줬다.
르노삼성이 처음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SM6와 7년 만의 풀체인지로 돌아온 벤츠의 베스트셀링카 E-클래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각종 첨단 주행보조 장치를 자랑한다. 고급화된 모델을 필두로 급격히 성장해 내수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둘은 모습은 많이 닮아있다.
SM6와 E-클래스는 외부 디자인에서부터 프리미엄, 고급의 이미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SM6는 범퍼까지 이어지는 C형 주간 주행등, 정면 중앙에 자리한 태풍의 눈 로고와 크롬 그릴로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완벽한 균형미는 프리미엄 세단으로서의 고급스러움과 웅장한 매력을 자랑하게 한다.
신형 E-클래스의 디자인도 ‘맏형’ S-클래스의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E-클래스의 시그니처였던 네모난 헤드램프 대신 S-클래스의 샤프한 얼굴을 그대로 옮겨왔다.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창문 가장자리를 감싼 두꺼운 크롬 장식까지 S-클래스를 닮아 고전적인 멋을 더했다.
내부 디스플레이도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데 한몫 했다. SM6 내부에는 8.7인치의 세로형 풀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 S-Link가 설치됐다.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장치 등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처럼 손가락 줌, 페이지 스크롤링, 드래그-앤-드롭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SM6가 세로형 디스플레이라면 벤츠는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까지 연결되는 직사각형의 12.3인치 고해상 스크린이 제공된다. 3D 맵을 지원하는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탑재됐고, 모니터 아래 동그란 공기 토출구 4개까지 S-클래스를 연상시킨다.
SM6는 고급 수입차에 주로 적용되어 국내 차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기능들을 대거 채택하며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고 고급 옵션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벤츠 또한 S-클래스에만 적용되던 고급 기술들을 더 뉴 E-클래스에 대거 선보이며 수입차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SM6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멀티센스 기능과 S-Link의 첨단 테크놀리지의 조화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뉴트럴, 에코, 컴포트, 스포츠 모드, 개인모드의 5가지 주행모드로 조정할 수 있는 멀티센스는 액티브 댐핑 컨트롤, 스티어링 입력,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응답성 등 주행감각뿐 아니라 엔진 사운드, 실내 라이팅, S-Link 디스플레이, 시트 마사지 기능, 공조장치 등 감성적인 부문까지 조정해 실감나는 드라이빙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올 어라운드 파킹센서, 주차 주향보조 시스템 등 첨단 운전보조 장치를 대거 적용하고, 중형차 최초로 안전 운행을 위한 전방 주시를 돕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기준을 제시한 르노삼성 SM6와 수입차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인 벤츠의 신형 E-클래스는 고급화된 디자인과 프리미엄 사양의 기술로 무장하고 성숙해진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에도 르노삼성과 벤츠는 두 차량을 앞세워 흥행가도를 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신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벤츠는 5 시리즈를 앞세운 BMW의 반격을 물리치고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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