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증시 불황으로 수수료 수입 감소와 더불어 홍콩 H지수 폭락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금리 급등으로 인한 채권운용 손실로 지난해 증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기나긴 터널을 탈출하고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반영에도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 상장 증권사 7곳의 주가는 10일 종가기준 연초 대비 최대 40% 가까이 상승했다.
해당기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이었는데 키움증권 역시 10일 종가기준 연초 대비 13.7% 증가한 8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올 들어 증시가 회복되면서 기존 캐시카우였던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남과 동시에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IB 부문은 해외 부동산 딜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났고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등도 호조를 보였고 WM 부문은 금융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대체적으로 수익성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증시호황으로 ELS 조기 상환과 발행이 회복세를 이어갔는데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약 19조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렸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증권사 상당수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천88억 원(KB증권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121% 늘었고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도 분기 당기순이익이 46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1% 증가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38% 증가한 8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내주 중으로 실적 발표가 예정된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와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 대신증권(대표 나재철) 등 주요 증권사들 역시 예상 실적 또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권사들의 주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호황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경기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나아지고 있어 증시는 당분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국내 증시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대형 이벤트 뒤에 찾아오는 허니문 기간을 포함해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의 효과로 향후 6개월 간은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특히 증권사들은 지난해 실적부진 요소가 대거 반영되면서 주가가 꾸준히 하락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하락 요인도 없다는 점은 호재다.
다만 금년 발표될 세법개정안에 포함될 것이 유력한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확대안이 실제 적용되면 개인투자심리 위축으로 증권주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는 숨고르기 차원에서 또는 일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NH투자증권(-3.58%), 미래에셋대우(-3.11%), 대신증권(-2.73%) 등 주요 증권주는 전날 대비 주가가 1~3%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 없이 바로 업무 시작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신정부의 효과가 과거 대비 빠르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한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미진한 현 상황에서 내수 부양 정책 등이 보강된다면 수출 및 내수가 모두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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