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대표의 작품이었던 ‘노세일 전략’마저 철회하면서 실적개선을 노렸지만 비용증가로 오히려 영업손실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또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재무건전성은 위험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고수했던 조윤호 대표의 ‘노세일’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 사라진 화장품 업체 ‘피어리스’ 조중민 회장의 2세인 조윤호 대표는 2004년 스킨푸드 창립 당시 노세일 전략으로 업계에 진출했다.
다른 화장품 업체들이 다양한 할인행사를 벌이며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경쟁을 벌인 반면 스킨푸드는 정직한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취지로 노세일 원칙을 고수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전략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2014년 하반기 스킨푸드는 창립 10주년 기념 특가전, 일부 상품에 대해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등 이전과는 태도를 달리 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5년 3월에는 처음으로 전 품목에 대한 세일을 진행하며 멤버십 데이를 실시하게 됐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멤버십 데이 시작 후 가격적인 혜택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세일은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된 다양한 혜택들 중 하나로, 앞으로도 고객관리 차원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첫 멤버십 세일을 진행한 2015년 영업손실은 129억 원에 이르러, 뒤늦게 할인 경쟁에 뛰어든 스킨푸드가 단기간에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스킨푸드는 국내 비손익 매장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다만 매출액의 경우 블랙슈가 마스크 워시오프,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에센스 등 주력 제품의 꾸준한 판매로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였다.
3년치 부채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에는 69.7%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2015년 167.5% 로 크게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257.6%에 달했다. 자본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부채는 꾸준히 늘어 2016년에는 425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대해 스킨푸드 측은 ‘다양한 부분에 이뤄진 투자비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현재 연구 및 해외 진출 등 여러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선 투자, 후 수익 창출’이라는 기본 시장 원리에 따라 제 2의 도약을 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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